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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사 용인공장서 약물복용후 목졸린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백70억원의 사채를 빌어쓰고 잠적했던 대전시가수원동 민속공예품 제작업체인(주)오대양 여사장 박순자씨(48·대전시대흥동326의26)와 박씨의 3자녀, (주)오대양의 사무직원·공장종업원등 모두 32명이 공장식당 천장안에 무더기로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검찰과 경찰은▲박사장이 사이비종교의 교주노릇을 해왔으며 ▲부검결과 약물복용후 목졸라 살해됐으나 반항 흔적이 거의 없는데다 ▲사망자가 사이비종교에 심취돼있던 박사장의 자녀·비서·직원등박사장의 추종자들인 점으로 미루어 이들이 사이비종교의 광신상태에서 약물복용후 반강제적으로 집단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박사장의 사채거래과정에서 모두 친척들로부터 거액을 끌어들였기때문에 쉽게 죽음을 택한것 같다고 밝혔다.<관계기사 4,5,10,11면>
이들의 시체는 가족을 찾아나선 박사장의 남편 이기정씨(50·충남도건설국장)가 29일상오11시쯤 박사장이 경영하는 (주)오대양 용인공장(경기도 용인군남사면배2리) 구내식당 천장속에서 발견,29일 하오3시30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32명은 남자4·여자 28명으로 부검결과 공장장 이경수씨(35)와박사장의 두아들등 3명은 철제서까래에 목을 매 숨졌고 나머지는 모두 신경안정제를 복용한후 목이 졸려숨진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박사장의 머리부분에는 치명상은 아니지만 둔기로 맞은듯 4군데의 상처가 나있었고 1명은 다리를 묶이지 않으려고 몹시 반항한듯 발목부분에 두손으로 심하게 늘린 자국이 드러나 있었다.
검찰은 부검결과 근육경·색·부패정도등으로 보아 공장장 이씨와 박사장의 두아들 이영호(24)·재호(22)군 형제가 마지막으로 숨졌고 박사장이 가장 먼저숨진것으로 추정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주)오대양가·찬송가등을 직접 작사·작곡하는등 사이비종교에 심취했던 이군형제와 공장장 이씨가 집단자살을 주도, 신경안정제를 복용시겨잠들게 한뒤 차례로 목졸라 확인살해하고 마지막으로 자신들이 숨진 것으로보고있다.
이들은 21열밤 대전에서이곳에 도착, 22일부터『말세가 오니 피해야한다』며식당 천장속에 올라가 숨어있었으나 28일상오 경찰이수색했지만 찾아내지 못했었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시간을 29일 상오4∼11시사이로 보고 현장에서 수거된 가루약·알약등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숨진 박사장은 16일 5억원의 채권자인 이상배씨(51·주유소경영·충남부여읍)가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직원들을 동원, 이씨등을 집단폭행한 혐의로조사를 받고 달아났었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3백여명에게 모두 1백70여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자명단▲박순자(48·사장) ▲이정은(21·사무직원) 김용자(26·운전기사) ▲김재온(56·식당종업원) ▲최정숙(35·식당종업원) ▲박봉희(27·공원) ▲황숙자(35·공원) ▲이인애(25·사무원) ▲이경진(19·박사장의딸) ▲박하진(21·사무원) ▲이선지(29·사장비서)▲오신숙(34·유아원보모)▲곽남옥(33·학사보모) ▲민성옥(34 同)▲김숙희(35·양로원잡부) ▲남옥자(40·양로원보모) ▲남승자(34·사장비서) ▲조희진(22·유아원보모) ▲유재순(55·박사장동서) ▲장애희(35·양로원보모) ▲유원복(56·청소부) ▲박효임(33) ▲조귀복(28) ▲권응수(37) ▲이정호(35) ▲문말주 (37) ▲김명순(52) ▲강석순(36)(이상 여자28명) ▲김길환(39·공장경비원) ▲이경수(35·공장장) ▲이영호(24·오대양전무·박씨의장남)▲이재호 (22·박씨의차남)(이상 남자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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