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입 일단 주춤 대량 환매는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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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줄었다. 자산운용협회는 24일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32조4980억원으로 전날보다 280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17일 급락장세가 시작되기전까지 올들어 하루 평균 유입액은 16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증시 일각에선 주식형 펀드의 대량 환매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24일 과거 주식형 펀드의 환매 사례에 비춰볼 때 "주식형 펀드 환매 걱정은 너무 앞선 기우"라며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대량 환매가 발생했던 2000년과 2002년을 살펴보면 코스피 기준으로 고점 대비 20~30% 하락한 후에야 환매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2000년에는 '바이 코리아' 열풍으로 주가가 정점에 달한후 하락하기 시작해 4개월 동안 28%가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11조원 이상 늘었다. 펀드 잔액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그후 2개월 동안 진행된 주가 재상승기였다.

9.11 테러로 저점을 찍고 2002년 4월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의 조정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주가가 내릴때보다 반등하는 동안 펀드 환매가 시작됐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조정을 되레 투자의 기회로 인식한데다 대세가 하락했다는 사실은 확인한 후에야 환매에 가담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간접투자(편드)는 주가에 후행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이날 "위환위기 직후와 9.11 직후 등 1980년대 이후 네 차례 주가 상승후 하락때를 분석한 결과 최근의 주식형 펀드 환매 우려는 너무 앞서가는 걱정"이라고 분석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코스피 지수가 정점을 형성한 이후 지수 하락률이 20~40%에 달하는 시점에 나타났고, 기간으로는 최소 4개월이 지난 후에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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