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실] ⑦ 중학교 교사가 지도할 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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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부산 금곡중 교사

독서는 기초 학습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자기 주도적 학습력.문제 해결력.사고력.세상읽기 능력을 신장시켜 주는 교육적 효과가 있다. 더욱이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지식의 활용과 생산을 돕는 학습이 강조됨에 따라 교과 독서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교과 독서란 편중된 문학적 독서에서 벗어나 교과 내용과 관련하여 다양하고 균형적인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이고 목적이 있는 독서다. 그래서 현재 많은 학교에서 교과 독서를 하고 있는데 독서의 양.기간.평가를 고려하여 한 교과당 1~2권을 정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독서량이 너무 많으면 발췌독을 하는 것도 좋다.

교과별로 관련 단원, 아이들의 흥미와 수준 등을 고려해 교사가 반드시 먼저 읽고 선택한 후 학기 초에 공지하여 1년 동안 꾸준히 읽도록 한다. 이를테면 국어 교과의 경우 윤동주의 대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정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상하고 시를 외우는 것이다. 특정 단원과 관련해선 중1 국어 '죽어서 먹는다' 단원에서 제러미 리프킨의 '쇠고기를 넘어서'를, '화가 이중섭' 단원은 그림이 곁들여진 '이중섭 평전'을 읽는다면 깊이 있는 교과 내용 습득은 물론 타 교과와 연관된 내용으로 통합교육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교과 독서의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수행평가나 지필평가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치게 평가를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책이 증오와 기피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학교 독서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을 평생독자로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 수업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선정한 도서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는 내용을 자주 소개한다든지, 책을 읽는 학생에게 간단한 느낌을 물어봄으로써 스스로 읽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 후 활동은 한 문장 감상 발표라든지 독서퀴즈대회, 학년별 독서 왕 뽑기대회 등의 이벤트를 통해 부담 없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이 아이들을 평생독자로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또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교사.학생.학부모에게 전달해 독서 마인드 형성과 내적 동기를 자극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 교과 독서를 위한 도서가 충분하게 학교도서관에 갖추어져 바로 교과 시간에 활용할 수 있다면 교과 독서의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이미숙 부산 금곡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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