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쏙] 서술형 출제 … 논리력 테스트 까다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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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하늘교육 실장

지역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이 지난해 중순부터 선발시험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15일 1차, 지난 13일 2차 시험 문제를 수험생들로부터 입수, 난이도와 유형을 분석했다. 3차 시험은 교육청 단위별로 별도 실시한다.

◆ 논리적 사고검사인 1차 시험은=초등학생 대상 시험은 15문항이 나왔다. 객관식과 단답형 주관식이 혼합된 형태다. 수험생들은 대략 40~60%가 단답형 주관식이라고 기억했다.

출제 문제는 ▶각각의 모눈종이 또는 바둑판 모양에 그려진 마름모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도형을 보고 면적이 큰 것을 고르고▶각각의 물건이 올려진 시소의 모양을 보고 무게 순서를 구하며▶일정한 규칙으로 배열된 카드의 여러 가지 문양을 보여주고 다음에 나타날 카드 모양을 추론하거나▶시간과 관련된 대화 내용의 지문을 보고 국내 시간을 추측하는 것 등이다.

지나치게 교과서 위주의 단순 계산형 문제에 익숙한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은 듯 보인다.


◆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본 2차 시험은=수학의 경우 1교시 10문항, 2교시 5문항이 출제됐다. 그러나 문항 하나가 여러 개의 소문제로 구성돼 실제론 1교시 15~25문항, 2교시 10문항 내외가 나온 셈이었다. 2교시는 모두 서술형으로 출제됐다.

출제 문제는 ▶거울에 비친 시간을 보고, 현재 시간과 거울에 비친 시간차를 구하는 측정 문제▶동물원에서 정문을 통과하여 각각의 동물들을 일주하면서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보여주고, 가장 짧은 관람시간과 거리를 구하는 경우의 수 찾기 문제▶주어진 다섯 개의 수를 이용하여 곱이 가장 큰 수를 찾는 식을 완성하는 수.연산 관련 문제▶여러 개의 삼각형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모든 도형 그리기와 같은 도형 문제 등이라고 한다.

난이도는 높았다. 1교시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얘기가 많았다. 2교시는 서술형 문제로 출제됐을 뿐 아니라 평소 생각하기 어려운 수학적 개념과 논리적 사고력을 포함한 문제들이 다뤄져 더욱 어려웠다는 평이다. 중등에선 증명 문제가 많았다. 일부 수험생은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고도 했다.

과학의 경우 1교시 12문항, 2교시 4문항이 출제됐으나 수학처럼 문항당 3개 내외의 소 문제가 나왔다. 전체적으론 35~50문제. 모두 주관식 서술형 문제였다.

기온을 측정하는 실험과정에서 실험방법, 자료에 대한 해석, 실험의 목적, 실험전개과정 등을 명확하게 서술하는 형태의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실험 내용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꼈을 법하다.

◆ 대비법=수학은 기본 교과 과정을 충실히 익히는 한편 창의사고력을 요구하는 퍼즐 또는 수학교구재를 활용하는 문제 또한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2차 시험에선 두 가지 이상 영역의 수학적 개념을 다루므로 통합적 학습도 필요하다. 서술형 문제에 대비, 답만 구할 게 아니라 풀이 방법과 풀이 서술 과정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반면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반복하거나 선행 위주로 공부하는 방식은 영재교육원 선발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겐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과학에선 단순한 지식보다 지식을 활용한 실험과정 위주의 문제가 상당수 출제됐다. 따라서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 과정과 그 결과를 잘 이해해야 한다. 실생활과 관련된 응용 연습도 자주 해야 한다. 교과 과정에는 없는 자료 해석 문제도 출제되므로 자료를 보고 특징을 파악하는 연습도 필수적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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