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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민추의장 집중 인터뷰|"정치보복 앞장서서 막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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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질문에 답변하는 김대중민주당고문은 막힘이 없었다.
간간이 『어려운 질문인데…』라며 잠깐씩 뜸을 들이긴 했지만 정치는 물론 경제·사회·문화·여성등 다방면에 걸쳐 나름대로의 소견과 논리를 펼쳐보였다.
2시간30여분에 걸쳐 여러사람을 상대로 대답하면서도 군데군데 유머까지 섞어가는 여유를 보였다.
(호칭은 그의 의향대로 민추협공동의장으로 통일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전통야당은 보수야당으로 통했으나 요즘은 정책이나 주장등에서 진보적인 면도많이 보입니다. 김의장에게는 과격하다는 평도 있는데 스스로를 보수·진보·중간중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세, 중간쯤이라고 할까요. 미국으로 치면 민주당의 리버럴한 그룹이라고 할까….』
-80년 당시 「글라이스틴」미대사가 3김씨를 두고 『누구는 부패, 누구는 무능, 누구는 위험하다』고 평했다고 보도된 적이 있는데요.
『당시 「글라이스틴」이 그런 말한적이 없는걸로 확인됐죠. 미대사관에서도 즉각 부인했고….유신이래 15년간 독재정권이 나를 악선전했는데, 특히 사상문제에서…. 분명히 말합니다만 김대중이는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봐도 사상·경력엔 부끄러움이 없읍니다. 전부 조작한거죠. 20세때 건준을 10개월 따라다닌걸 갖고 이러니 저러니 하는데 그뒤 6·25때 북괴에 잡혀 죽기직전 도망쳐 나온건 생각도 안해줍니다.
15년간 온갖 악선전을 하다보니, 특히 반공의식이 강한 군인들 중에서 오해가 있을수 있을거요.
다른 얘기입니다만 80년 당시 민주화 안된걸 3김의 경쟁에 돌리는 것은 너무나 억울합니다. 쿠데타가 죄지, 왜 건전한 경쟁이 죄입니까』

<젊은층 통일지향 수용>
-김의장은 숱한 투옥·사형선고·망명·연금등을 겪어 일부에선 한많은 정치가로 보고 있고 스스로도 한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하신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선 김의장이 집권하면 한풀이정치를 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춘향의 한은 이도령을 만남으로써 풀리는 것이지 변학도를 보복하는데서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변학도가 봉고파직당하지만 그것은 한풀이 보복이 아니라 백성들에 대한 학정때문이죠. 이게 우리 민족 고유의 「한」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목적은 민주주의를 보는 것, 통일로 가는 걸 보는 것뿐이지 보복에 있지 않습니다.
중앙일보를 통해 공식선언합니다. (매우 단호한 어조로) 민주화가되면 보복을 안하는 선에 그치는게 아니라 보복을 막는 선두에 서겠읍니다. 앞장서서 최대 노력을 다하겠읍니다.』
-김의장의 생각이 그렇다 하더라도 함께 고생한 지지자중엔 한이서려 한풀이를 하려하지 않을까요.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도 나와 고생을 같이한 사람중에 나만큼 당한 사람은 없는 셈이죠. 그런 점에서 나는 보복을 막을수 있는 적임자중 하나라고 할수 있는 거요. 광주문제도 그 사건이 바로 내 사건 아닙니까. 이러지 맙시다하고 말할수 있는 적임자중 하나가 나인게 분명하죠. 직접 겪지 않은사람은 말리기가 더 어렵죠. 나쁜제도는 용서할수 없지만 사람은 똑같은 사람임니다.』
-광주사태 해결에 대한 김의장의견해는 무엇입니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진상 규명도 그래요. 누가 무슨 나쁜 짓을 했나에 초점을 맞출수도 있고, 광주시민이 얼마나 억울하게 당했나의 방향에서 진행될수 있는거죠. 우리는 후자쪽입니다만…. 공산당·폭도라는 누명을 벗겨 명예회복을 시켜줘야죠. 물론 그러다보면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나쁜 짓을 했나 나올 수도 있겠지만 사람에 대해 보복만 안하면 됩니다. 진상규명 없이 그대로 넘길수는 없읍니다.』
-김의장은 최근 새 정부는 감옥에 갔다 온 사람들이 중심이 돼야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죠.
『당시 신문이 뒷부분을 거두절미해서 오해가 있은거요. 이승만정권때 친일파를 정리하지 않아 민족정통성을 세우지 못했듯 앞으로 민주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선 민주투쟁으로 감옥갔던 사람, 독재에 항거하여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 최소한 독재에 협력하지 않은 사람들이 새 정부의 중심이 돼야한다고 한거요. 직업공무원은 그대로 있고.』
-독재에 협력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느 선까지를 말하는겁니까.
『여당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지낸사람은 최소한 새 정부에 참여할수 없는거 아니오.』
-김의장의 「공화국연방제」라는 통일 방안이 북한의 「고려연방제」를 연상시키는 탓인지 말이 많습니다.
『내 안은 많은 연구를 한 것으로 미국학자들도 가장 믿음직하고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평하고 있어요. 기본은 남북간 평화정착이죠. 우리도 북쪽에 폭력을 쓰지 않고 그 쪽은 대한민국을 확고히 인정하는 전제 위에 쌍방의 대표로 기구 또는 정부를 만들어 평화정착 감시와 언론·학술·문화·체육·가족 교류를 시도하여 민족 동질성믈 회복해 나가자는 겁니다. 김일성의 고려연방제는지금 당장 단일국가를 만들자는 거지만 나는 현재와 같이 쌍방이 독립정부를 인정하자는 것이므로 근본이 달라요. 우리 정부의 인구비례투표안도 역시 비현실적으로 통일안하자는 얘기나 마찬가지예요. 일단쌍방 교류의 길을 열어놓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고 그 후는 다음 세대가 맡아서 해야한다는게 내 주장입니다. 문을 열어놓는 초보적 일도 안한다면 통일 안하겠다는거죠.』
-역시 최대관심사는 후보단일화문제인데 진짜 단일화가 되는겁니까. 된다면 방법은 무엇인지요.
『단일화는 됩니다. …조금 두고 봅시다.』
-김영삼총재는 후보 조정은 빨리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읍니다만.
『김총재의 주장도 일리가 있더군요. 그러나 나는 여러모로 빠르면 득보다 실이 많다고 봅니다.』
-그러다 두분이 다 출마하는건 아닌가요.
『빨리 정할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을수 있겠죠.』
-김총재는 표대결 않기로 두분이 약속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기억이 없군요. (반농담조) 잊어버렸어요.』
-후보 조정에 제3자가 개입할 가능성은 없나요. 예를들어 재야쪽, 국민운동본부라든지…. 최근 어떤 재야모임에서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의견 제시가 있었다는 소문도 있더군요.
『한재야모임에서 토론할 기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공식으로 말한 적은 없읍니다.』
-며칠전 김수환추기경과도 후보조정문제를 거론하셨다죠.
『공식적으론 거론된게 없고 단일화는 김총재와 협력해서 하겠다고 말했어요.』
-그 말은 다른 사람들은 걱정하지 말라는 뜻인가요.
『그런 뜻은 아니고 두사람이 잘해결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김총재와 단일화 방법을 놓고 서로 조건을 내건게 있읍니까. 예를들어 집권후 장관자리를 절반씩 나눈다든지….
『장관직을 나누기로 합의한 적은 없어요. 작년 12욀말 이민우구상이 나오는등 어려울때 김영삼총재 체제를 거론하며 앞으로 당은 물론 정권을 잡더라도 둘이 똑같이 공동자격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기로 약속했어요.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해나가는 체제를 이뤄나가자는거죠. 최근에도 그런 얘기 또 했어요.』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
-여권의 한 인사는 김의장과 대결하는게 더 수월할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호남 지역감정때문인것 같은데 지역감정을 악화시킬지 모른다는 걱정들을 해소하기 위한 복안이 있읍니까.
『부끄럽고 망국적인 감정으로 앞으로는 없어져야 합니다. 이건 박정희정권이 만든 것이죠. 지역차별 없이 고르게 개발투자를 하게되면 점차 해소될겁니다.』
-중앙일보가 『이런 대통령을 바란다』는 시리즈를 연재했습니다. 김의장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준은 이 시대 국민들이 어떤사람을 필요로 하느냐는거죠. 첫째 마음으로부터 국민을 하늘같이 받들고 왕에게 충성하듯 받드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주인인 국민을 봉사자들이 오히려 무시하고 탄압하기까지 했어요. 또 하나는 국정 전반을 혁명적으로 뒤집어선 안되지만 상당히 개혁·발전시킬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모든 분야에대한 정책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며그것을 취사선택하는 능력과 완급·경중·필요성 여부등을 판단할수 있는 자질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통령중심제에선 대통령이 자기 힘으로 실천해나가는 열의와 양식이 필요합니다. 또 민주화를 민족숙원인 통일과 연결시킬수 있는 포부와 능력도 요구됩니다.』
-9욀 위기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부에선 혁명정부를 세우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읍니다만….
『나는 노동자나 학생들이 건전한 방향으로 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혁명정부 또는 제헌의회등의 주장은 소수로서 다수의 지지를 못받고 있습니다. 최근 결성된 전대협의 성명을 보면 국민운동본부나 민주당과 차이점이 없어요. 선거혁명을 지지하고 있어요. 노사문제도 신문들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는데 그들 주장의 핵심은 어용노조 퇴진→민주노조 결성과 적정임금 보장으로 당연한 거예요.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노사문제와 관련해 최근 야권일부에서는 무조건 근로자편을 드는 경향을 보게 되는데, 예를 들어 임금만해도 한꺼번에 대폭 올리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지 않겠읍니까.
『참 중요한 지적입니다. 임금은 생산성향상 범위내에서 올려야지 그이상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되니까 안되죠. 그러나 현재 그 수준도 안주는게 사실 아닙니까. 그동안 기업가는 엄청나게 부자가 됐으나 노동자는 그대로입니다.』
-김의장의 『대중경제론』에서는 외채 도입보다 외국인 직접투자를 하도록 해야한다고 했는데, 외채는 우리가 주체로 갚으면 끝나지만 외국인 투자는 그들이 이익을 가져가지 않습니까.
『양쪽을 공존시키는게 좋겠죠. 우리는 너무 외채 중심이었어요. 정치자금 빼내기가 쉬우니까 그랬던 것같아요. 외국인 직접투자는 우수한 경영·생산기술을 가져오고 빚갚을 의무가 없으면서도 이익을 나눠 먹으니까 더 좋지요.』

<완전 자유경제 바람직>
-남미에선 외국기업의 착취로 종속이론까지 생겨났는데 외국인 직접 투자를 지지하시니 좀 의외입니다. 또 시장개방도 강조하셨던데 처음부터 시장을 개방했다면 국내산업은 어떻게 되었겠읍니까. 경제를 너무 정치적 시각에서 본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 책을 쓴게 83년인가 그랬는데…. 하여간 나는 우리 능력에 자신이 있읍니다. 시장을 폐쇄하면 유치산업이 보호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결과가 돼요. 과거 우리 국민은 TV를 국제시세보다 2∼3배나 비싼 가격으로 샀습니다. 수출할땐 훨씬 싸게 팔고…. 그 과정에서 기업가는 살찌고 소비자는 피해를 보고 노동자는 제대로 분배를 못받았죠. 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수입을 열고 독점하는건 괜찮지만 수입을 막고 독점해선 안됩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자유경쟁을 지향합니다. 콜게이트 치약을 수입해도 우리 치약이 좋으니까 우리나라에서 뿌리를 못내리지 않았어요. 그렇게 국제경쟁력이 있는 상품이 진짜 상품이지요.』
-앞으로의 경제정책은 어찌해야 될까요.
『성장·안정·분배가 균형을 이뤄야합니다. 지금까지는 성장·안정에만 중점을 뒀고, 특히 박정권은 성장에, 현정권은 안정을 강조해와 분배 구조가 왜곡됐지요. 기업가와 노동자는 동등한 파트너로 협력해야하고 정부는 그런 방향으로 이끌되 불가피한 경우에만 개입해야 합니다. 경쟁력이 없는 산업은 전업시켜야하며 고도기술 분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대기업의 기업경제정책은 관권경제에서 완전 자유경제로 풀려나고 정부 간섭은 없어야지요.
그대신 특혜도 없어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봉사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만 살아남는거죠. 한편 그동안 무시당해온 농업은 상당기간, 그리고 중소기업은 당분간 보호·육성돼야 합니다.』
-김의장은 이론이 밝은 것으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줄 압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아랫사람들이 자기 주장을 말하기 어려워 동교동 분위기가 권위주의적이라고 하던데요.
『보기에 그런 점이 있을거요. 주의도 하죠. 잘 안고쳐질 때도 있고…. 지도자는 밑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그런 결점이 있어요.』
-김의장의 평소 대여성관이나 정책, 특히 가족법 개정에 대한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가족법은 50년대 중반에 제정됐는데 헌법에 위반된 것, 조문 자체끼리 모순된 것도 있고 동성동본 혼인금지등 문제가 많습니다. 헌법에는 남녀평등을 규정해 놓았지만 가족법은 남성 우위로 돼있어요. 여성뿐 아니라 국민기본권 입장에서도 가족법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여성은 정치뿐 아니라 동일직종에선 동일임금을 받아야 하며 출산후 퇴직강요도 없어야 합니다.민주당에 여성의원이 한명도 없는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리여성들에게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이제까지 사실여권은 여성이 싸워 얻은 것보다 남자인권 운동가가 얻어준게 대부분입니다.』
-바람직한 정치가의 내조자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내가 남편이 하는 일을 이해하는 능력·지식·판단력등을 가질 필요가 있읍니다. 그리고 남편 비판을 제일 잘 할수 있는게 아내니까 남편의 부족한 점을 지적해줄수 있어야지요. 또 정치인은 바쁘니까 가정을 맡아 나가야지요. 그러나 남편이 가정일에 무관심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가정 화목도 정치에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이희호여사는 그런 역할을 하고 계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원고도 대부분 보여주고 고칠 부분은 지적을 받곤하지요. 사람을 판단할 때도 도움을 받습니다. 그러나 나는 누구 말이건 귀를 기울이지만 판단은 내가 합니다. 남편이 자주적인 판단을 하도록 유도해야지 막바로 이렇게 하라는 식이어선 안됩니다』

<가족법은 고쳐나가야>
-김의장은 대통령후보와 노벨상중 구태여 하나를 고르라면 어느 쪽을 택하시겠읍니까.
『(웃기부터 하면서) 노벨상을 줄지 안줄지도 모르는데 내가 뭐…허허…주나 안주나 물어보고 올래요? 그러면 답변하죠. 내가 답변하면 웃을거요』
-82년 도미전 정부측에 탄원서를 낸것은 사실인가요.
『썼어요. 사형 언도를 감형하는데 그게 요식행위로 필요하다는 거예요. 또 외부에 공표하는 것도 아니라고 해서 썼지요. 나보다 나로인해 고통을 당하는 사람에게 선처해달라고 썼는데 당시 담당자가 나까지 포함시켜야 된다고 자꾸 그래서 그냥 써넣었어요. 결국 공표하더군요.』
-건강은 어떻습니까.
『71년 국회의원선거 지원 유세중 트럭으로 나를 치어 죽이려할때 입은 부상으로 걷기 불편합니다. 사실 이한열군 장례식때 연대에서 시청앞까지 걸은 것이나 부안에서 걸은 것은 나로서는 무리였지요.』
-『동교동24시』를 보면 그건 우연한 사고에 불과했다고 돼있는데요.
『난 못읽어 봤어요. 그런데 그 트럭 주인은 공화당때 전국구 의원이었어요. 그래도 내밑에서 2, 3년이라도 있었던 사람이 그런 책을써 부끄러운데, 그 책에는 거짓이 많습니다.』
-운동은 무얼 하십니까.
『내게 좋은 운동은 수영인데 내가 가면 풀장 장사가 안될까봐 못가고 있어요』(웃음)
-식사는 잘 하십니까.
『식욕이 너무 좋아 탈이예요. 그러나 살이 찔까봐 많이 먹는걸 자제하고 적당히 먹습니다.』

<정리=허남진·김진국기자><내일은 노태우 민정총재>
인터뷰팀 : 성병욱편집부국장, 김영배정치부차장, 신성순경제부차장, 권순용사회부차장, 박금옥문화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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