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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입 2위국 - 수출 1위국 손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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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석유, 천연가스 및 광물 협력협정'과 '경제.무역.기술 협력 협정' 등 5개 협정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살 왕자는 "중국은 가장 중요한 석유 시장이며, 사우디는 중국의 에너지원 중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자는 그러나 이날 체결된 협정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후 주석은 환영리셉션에서 압둘라 국왕이 사우디 국왕으로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과 사우디는 우호협력의 새로운 장(障)을 열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압둘라 국왕을 "존경하는 중국의 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압둘라 국왕은 "1990년 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이래 여러 분야에서 상호 신뢰를 쌓아왔다"며 "우리는 이런 협력관계가 보다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의 협정 체결에 앞서 중국의 동방조보(東方早報)는 두 나라가 앞으로 1억t 규모의 초대형 석유비축기지를 중국 하이난(海南)성에 건설하는 협력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세계의 에너지원을 대량 흡수하고 있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2001년 사우디에서 들여온 원유량은 880만t이었으나 지난해엔 2000만t으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이 사우디에서 수입하는 원유량은 협정 체결에 따라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과 사우디가 에너지 협력관계를 강화함에 따라 에너지 대국(大國)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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