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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재단, 청와대 지시로 설립"…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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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사진 중앙포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사진 중앙포토]

이승철 전국경재인연합회 부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청와대가 모금 등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9일 '최순실 국정농단' 4회 공판이 진행 중이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VIP(대통령)께서 주요 그룹 회장님들과 문화재단, 체육재단을 각각 하나씩 만들기로 얘기가 됐다. 규모는 한 300억 정도다. 확인해 보고 설립 준비를 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진술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이 부회장은 전경련 내에서 실질적인 최종 의사결정권자다. 재단설립 당시 전경련 소속 대기업들의 출연금 배경과 과정이 이 부회장의 진술을 통해 나온 것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실체가 언론에 보도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기업들이 선의로 문화·체육재단에 출연금을 낸 것"이라는 취지로 말해온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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