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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는 스타를 시샘하는가"|육상 임춘애 또 병상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병마는 스타를 시샘하는가.
아시안게임 3관왕 임춘애 (임춘애·성보여상) 가 또다시 부상을 입고 외로운 투병생활에 들어갔다.
지난7월 싱가포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위해 구슬같은 땀방울을 흩리던 임춘애는 최근 허벅지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껴 경희의료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고관절 (골반밑 관절)피로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피로골절이란 운동을 무리하게 계속할경우 관절부위에 계속적인 충격이 가해져 금이 가는 것으로 임춘애의 경우는 고관절부위에 머리카락 같은 실금이 가있는 상태.
따라서 피로골절이 발생하면 가법게 뛰기만 하더라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돼 운동을 계속할수 없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개월정도 안정을 취하는 한편, 물리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는것.
이같은 뜻밖의 부상으로 임춘애는 당초 참가할 예정이던 비호기대회 (22일·성남공설운)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마음은 앞서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요. 아시아선수권때의 패배를 이번에 말끔히 설욕하려고 했는데…』
지난 아시아선수권때 8백m에서 뜻하지 않게 여중생인 최세범 (최세범·서울체중) 에게 패한데 이어 1천5백m에서는 노혜순(노혜순·대전체고)에게 뒤진 수모를 설욕하지 못한것을너무나 아쉬워한다.
『그러나 난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병이라면 이골이 날정도로 수없이 견뎌왔어요. 꼭 이겨내고 말거예요』
임춘애는 오는 10월 전국체전에서 자신의 주종목에 재도전, 1인자의 자리를 되찾고 한국최고 기록도 경신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인다.
임을 치료한 정덕환 (정덕환·경희의료원 정형외과)박사는 『운동선수에 자주 나타나는 증세이므로 무리만하지 않는다면 1개월후면 정상을 되찾을수 있을것』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상전문가들은 임춘애의 부상은 무리한 훈련에서 기인한것이라고 지적하고 단순히 스파르타식 강훈만으로 기록향상을 기대하던 단계는 지난만큼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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