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오전 1시쯤 박영수 특검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 전 실장은 전날 오전 9시45분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위증 등)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관여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돌아갔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문화예술계 특정 인사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명단(블랙리스트)을 작성ㆍ시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영화 '다이빙벨'이 상영되자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라는 지시를 내린 의혹도 사고 있다.
어제 오전 김 전 실장과 함께 특검에 출석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아직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고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교육문화수석실을 통해 문체부로 내려보낸 것으로 판단하고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