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미얀마 사업을 추진하면서 UN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17일 자료를 내고 “반기호씨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근무한 회사 3곳이 모두 미얀마에서 사업을 진행중이거나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기호씨는 KD파워 사장과 보성파워텍 부장을 역임했다 최근 사임했다. 현재는 에스와이패널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정미 의원실 제공
이 의원은 보성파워텍이 미얀마를 진출할 당시 UN으로부터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미얀마 현지 기사 내용과 미얀마 정부 계정 페이스북을 본 결과 지난 2015년 1월 반기호씨가 직접 참석한 미얀마 정부와 보성파워텍간의 사업회의에 'UN 대표단'까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UN전문매체에서 이 회의에 UN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문제제기하는 기사도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얀마 정부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반기호씨와 미얀마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사진이 게재돼 있다. 그는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는 사업에 UN대표단이 관여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UN대표단이 왜 거기 있었고, 누가 참석했으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0년 반기호씨가 사장으로 취임한 KD파워의 'UN 글로벌컴팩트' 가입에 대한 의혹도 나왔다. 유엔글로벌팩트는 UN사무총장에서 서류를 제출해 승인을 받는 형식으로 여기에 가입되면 UN글로벌컴팩트 비즈니스지도자 포럼에 초청되고 UN조달
미얀마 포털사이트 기사 (이정미 의원실 제공)
시장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지난 2012년 이후 UN글로벌컴팩트에 가입한 한국 대기업은 40개, 중소기업은 33개 정도다. 이 의원은 “KD파워는 미얀마에서 지난 2012년 4월부터 태양열 사업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환경파괴적인 석탄화력발전소, 망간채광사업도 하고 있다”며 KD파워가 추진하는 미얀마 내 연면적 1만700여평의 '한-미얀마 비즈니스센터'가 UN글로벌컴팩트의 원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KD파워는 지난 2015년 9월 UN글로벌 컴팩트의 '10대 원칙'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제명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KD파워가 미얀마 태양광사업에 본격진출하기로 한 2012년 4월은 당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미얀마를 공식 방무한 시기로 형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시점”이라며 “자신의 형이 UN사무총장임에도 불구하고 인권증진이나 환경보호에는 전혀 상관없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추진하다 결국 제명까지 당하는 망신을 겪었다. 반 전 총장이 직접 KD파워에 특혜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측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반기문 동생, UN대표단 직함달고 미얀마 사업’기사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기호씨는 UN직원 직함을 사용한 적이 없고, 광산사업과도 관계가 없다”며 “허위사실 보도나 무차별적 인용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