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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넘버2 최용해가 의장대를 사열한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최용해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8일 쿠바를 방문하기 위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당간부들의 환송을 받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쳐]


최용해 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8일 쿠바를 방문하기 위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당간부들의 환송을 받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쳐]

지난 10일 진행된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북한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귀국했다고 북한관영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길성 외무성 부상, 헤수스 델 로스 앙헬레스 아이세 소톨롱고 북한 주재 쿠바 대사가 평양국제공항에서 최용해 부위원장을 맞았다”고 전했다.

북한 언론들은 최 부위원장이 평양국제공항에서 명예위병대(의장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고, 인민군 육군ㆍ해군ㆍ항공 및 반항공군(공군)·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며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같은 광경은 지난해 11월 28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장례식 참석차 출국할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당시엔 이수용 외무상 등 당과 정부, 쿠바 대사관 관계자들이 배웅과 영접을 했다. 통상 북한 고위 간부들이 해외로 나가는 경우 공항이나 비행기 트랩 앞에서 배웅과 마중을 해왔던 게 관례다.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6일 니카라과 출국에 앞서 명예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6일 니카라과 출국에 앞서 명예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하지만 지난 6일 최 부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할 때와 16일 귀국 때는 당·정 간부들을 포함해 총을 든 군 의장대의 영접과 사열을 했다.

이날 공항 복도에서 진행한 사열은 규모는 작지만 2000년 6·15 정상회담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 주기장에서 했던 사열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관련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공식 특사인만큼 이에 준하는 예우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최용해가 김정은을 대신해 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갔던 만큼 김정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최고의 예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평양순안공항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뒤 시설을 주민들에게 소개하며 김정은의 치적으로 삼기 위한 일종의 선전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 ‘넘버 2’ 최용해의 공항 의장사열 왜?

최용해 지난해 11월~12월 쿠바 방문 이어 지난 6일 출국, 17일 귀국때 공항서 육해공노농적위군 명예의장대 사열/기존엔 당과 정부 간부들이 공항에 배웅ㆍ마중하며 항공기 앞 트랩에서 기념사진 찍었던게 고작/그러나 최근엔 공항실내에서 명예의장대 사열/①김정은의 특사라는 직위로 해외 출장인 만큼 김정은의 출국, 귀국에 준하는 수준의 의전 ②평양순안공항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뒤 평양국제공항으로 개명하는 등 주민들에게 ‘좋은시설’ 소개하고, 김정은의 치적으로 삼기 위한 일종의 선전전

최용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16일 귀국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길성 외무성 부상, 헤수스 델 로스 앙헬레스 아이세 소톨롱고 북한 주재 쿠바 대사가 평양국제공항에서 최용해 부위원장을 맞았다”고 전했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 6일 평양을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공항에서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은 다음 인민군 육군ㆍ해군ㆍ항공 및 반항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중남미 좌파 국가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난 뒤 귀국길에 쿠바에 들렀다. 최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9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장례식에 참석했고, 지난 12일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살바도르 안토니오 발데스 메사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을 만나 양국 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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