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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안종범 헌재 증인 출석 예정…증언 포인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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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 최순실(61)씨가 16일 오전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후에는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출석한다. 헌재는 이날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변론기일을 열고, 최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씨와 안 전 수석 등은 지난 10일 열린 3차 변론기일에서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형사재판 준비 등의 이유를 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헌재는 "다음 변론에도 이들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구인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최씨와 안 전 수석을 압박했다.

앞서 지난 14일 최씨는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는 16일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이라며 "변호인도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사유 가운데 ▲비선조직에 의한 국정농단으로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 위반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 ▲대통령 권한 남용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을 비롯한 법률 위배행위 등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헌재는 최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이 '파면을 정당화할 만한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 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리할 계획이다.

최씨는 형사재판에서 줄곧 "억울한 부분이 많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또한 박 대통령과의 공모관계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안 전 수석 역시 자신의 수첩을 증거로 동의하지 않겠다는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선(39) 청와대 행정관, 윤전추 행정관 등도 헌재 증인신문에서 주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 점에 비춰보면 최씨 등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거나, 자신의 형사재판과 관련돼 대답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증언을 사실상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최씨와 함께 증인으로 소환된 안 전 수석도 이날 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 전 수석 역시 ▲현대차 일감을 자신 또는 지인 회사에 몰아주기 ▲포스코 계열 광고사 강탈 시도 ▲광고감독 차은택 측근을 KT 전무로 추천 ▲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 강요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헌재는 오는 17일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 류상영 과장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 19일에는 이른 '문고리 3인방'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을 증인석에 세울 계획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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