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털 이불 눈속임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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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거위털로 이불 속을 채운 ‘구스 다운(Goose Down·거위털) 이불’ 은 일반 이불보다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다. 1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도 요즘 같은 한파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그런데 일부 다운 이불 제품은 거위털 비율이 기준에 미달하면서도‘거위털 이불’이라고 속여 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침구류 브랜드의 다운 이불 9종을 대상으로 기능성 및 표시·광고 등을 평가해 15일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3개 브랜드 제품(박홍근홈패션, 자미온, 파란엘림)은 우모혼합률(거위털과 오리털의 혼합 비율) 중 거위털 함유 비율이 53~65%면서도 ‘거위털 제품’이라고 표시해 팔았다. 현재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상 표시기준에는 거위털의 비율이 80% 이상이어야 거위털 제품으로 표시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3개 브랜드 제조·판매사는 표시 사항을 개선하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이나 교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까사미아, 알레르망 브랜드 제품은 실제 이불 속에 들어있는 거위털의 중량이 제품에 표시된 수치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 많은 9종 중 3종 함량 미달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교환

보온성은 조사 대상 제품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가격과 보온성이 정비례한 건 아니었다. 이브자리(59만원)와 까사미아(67만9000원), 엘르(79만원) 브랜드 제품은 보온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는데 이들 제품의 가격은 조사 대상 품목 중 중간 수준이었다. 반면 9개 브랜드 중 가장 비싼 박홍근홈패션(98만원) 제품의 보온성은 ‘우수’였고, 두 번째로 비싼 님프만(93만원) 제품은 ‘보통’ 평가를 받는데 그쳤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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