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후 벼락 맞는 여객기 포착…안전 문제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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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후 벼락을 맞는 러시아 여객기. [사진 유튜브 캡처]

이륙 직후 벼락을 맞는 러시아 여객기. [사진 유튜브 캡처]

승객을 가득 태운 여객기 한 대가 비행 중 벼락에 맞는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러시아에서 여객기 한 대가 벼락에 맞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소개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일 러시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서 보잉 747기 한 대가 2시간 20여 분 거리의 소치 국제공항을 향해 저녁 무렵 이륙했다.

그 순간 이 여객기는 벼락을 맞는다. 그러나 벼락을 맞은 뒤에도 비행을 계속한다. 이 모습은 이른바 폭풍 추적자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이 찍은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여객기는 소치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공항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조종사 면담을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또 해당 여객기는 비행 후 정밀 기체 점검을 받았지만 가벼운 손상 외엔 특이점이 없었다.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번개로 인한 충격을 외부로 흘려버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항공기 날개 끝에는 낙뢰로 발생하는 강한 전기 에너지를 소멸시킬 수 있는 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항공기를 강타한 10억볼트의 전류가 비행기 표면으로 흘러 날개 끝에서 다시 공중으로 흩어지는 셈이다. 이 시스템 덕에 벼락을 맞더라도 기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항공기 제작에 전기 전도성이 없는 복합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오히려 번개에 의한 피해를 없애기 위해 전기가 흐를 수 있는 전도성 섬유를 덧씌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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