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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F-35 가격 낮춘다는데…한국 구매가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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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 록히드마틴 제공]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 록히드마틴 제공]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차세대 전투기 F-35A의 구매 가격이 낮춰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제조사인 록히드마틴 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13일(현지시간) “F-35 전투기 제작비용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한국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F-35A는 미군 최초의 합동타격기(Joint Strike Fighter·JSF)인 F-35의 공군용 기종이다. 이외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해병대용)와 함재기로 쓰이는 F-35C(해군용)가 있다.

방위사업청은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하기로 록히드마틴과 2014년 계약했다. 통상 개발 중인 첨단 무기를 FMS 방식으로 구매하는 경우, 개발비용이 오르거나 내리면 각각 계약 금액보다 더 주거나 돌려받게 돼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일종의 공동구매 형식이기 때문에 한국도 인도시점에 미 공군 인도분과 같은 가격에 구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의 메릴린 휴슨 최고경영자(CEO)는 13일 트럼프 당선인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휴슨 CEO가 F-35의 생산비 절감 방안과 수천 개의 일자리 증가 계획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F-35는 비싸지만 성능은 형편없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당선 이후인 지난해 12월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35 제작비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록히드마틴의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휴슨 CEO가 직접 나선 것이다. 외신들은 록히드마틴이 보잉·포드·GM·도요타에 이어 ‘트럼프에 백기를 들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대 군산복합업체인 록히드마틴(1위)과 보잉(2위)이 모두 저자세로 돌아선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경쟁입찰에 들어가는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Advanced Pilot Training·APT) 도입사업에서 두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PT 사업의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미 공군용은 350대 규모(2022~2032년 인도)이지만 이어지는 미 해군용 고등훈련기 기종까지 사실상 결정짓는다고 보면 모두 1000여대, 38조원 규모다. 록히드마틴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T-50 고등훈련기 개량종인 T-50A로 APT에 도전하고 있다. 보잉도 스웨덴 사브(SAAB)와 T-X라는 명칭으로 새 고등훈련기를 개발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보잉 측은 트럼프 당선인이 “새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의 가격이 너무 높다. 주문을 취소하겠다”고 공격하자 “가격을 낮추겠다”고 물러섰다. 트럼프 차기 정부 입장에서 앞으로 어느 회사가 더욱 매력적이고 통 큰 제안을 하느냐에 따라 APT 사업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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