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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채권 이자 받을 수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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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채권)은 일반 예금보다 금리가 높지만 자칫 이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권의 약관에 은행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못하면 채권 이자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은행들은 약관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자를 주지 않을 경우 고객들의 항의 등으로 공신력에 상처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이 약관 규정을 들어 이자를 안 주더라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한 은행은 외환(2천5백억원).조흥(2천7백억원).국민은행(1천1백억원) 등 세 군데다. 국민은행은 다음주에 추가로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주주들에게 배당할 수 있는 돈이 3조원이나 쌓여 있어 앞으로 수년간 배당을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채권 이자도 정상적으로 지급된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외환.조흥은행은 올 연말 결산에서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자본금을 일부 까먹은 상태고 외환은행도 액면가(5천원)보다 싼값에 주식을 발행키로 해 자본 일부 잠식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 은행 관계자들은 "배당과 관계없이 하이브리드 채권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방침이 변경될 여지는 남아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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