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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신병을 모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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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군이 현역병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MSNBC 인터넷판은 18일 "미군이 현역병의 급여와 보너스를 대폭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충원 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이 현역병 모집에서 '당근' 정책을 적극 도입하기로 한 것은 최근 신병 지원율이 급격히 떨어져 충원 목표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미군 신병 지원자 부족률은 42%에 달했다. 미군은 5월 충원 목표를 6700명으로 전달보다 1300명이나 줄였지만 지원자는 5000명을 겨우 넘는 선에 그쳤다.

신병 지원자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이라크 전쟁 때문이다. 이라크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미군 사망 소식으로 부모들이 자식의 자원 입대를 말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흑인의 군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01년까지만 해도 신병의 23%가 흑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4%에 불과했다. 흑인 지원자 수가 4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대학가의 반전운동 바람도 젊은이의 입대 발걸음을 붙잡았다.

그러자 미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고, 이어서 사기 진작책을 내놨다. 우선 현역병 급여의 최고 한도를 연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예비군 급여도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현역병이 계약을 연장할 경우 지급하는 보너스 상한액도 6만 달러에서 9만 달러로 크게 높이기로 했다. 제대 후 4년 이내에 현역으로 다시 지원할 경우 신병 훈련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댄 구어 렉싱턴연구소 국방연구원은 "고교 졸업생에게는 매력적 요인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충원 목표가 쉽사리 달성될 것이라고 낙관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 바로잡습니다

◆ 1월 19일자 10면 '미군 신병을 모셔라'와 20일자(일부 지역) 2면 '미군 늙은 신병 나온다' 기사 가운데 "현역병의 급여 최고 한도를 연(20일자에는 월)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예비군 급여도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는 대목이 틀렸습니다. 급여 최고 한도가 오른 것이 아닙니다. 신병으로 입대할 때 받는 보너스 상한액이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예비군으로 입대할 때 받는 보너스 상한액이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각각 인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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