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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지던 논밭 다시 침수|충남 수해지역에 또 호우…복구 일시 중단|복구한 제방붕괴 길끊겨|구호품 싸들고 대피길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금강범람 큰 홍수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악몽에서 채 벗어날 겨를도 없이 주말인 25일 하오부터 26일 사이 부여·서천·논산·강경등 중부내륙지방에 또다시 쏟아진 호우로 물이 빠지기 시작하던 마을과 농경지가 다시 침수돼 응급복구·재기에 나섰던 수재민들을 또 한번 실의에 빠뜨렸다.
수해가 가장 심했던 부여·서천등 일부지역에서는 우중 복구작업이 강행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복구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수재민들은 장대비가 쏟아지자 놀란 가슴에 힘겹게 챙겼던 얼마 안되는 가재도구등을 싸들고 다시 대피길에 나섰다.
25일 밤부터 26일 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수해지역 강우량은△서천·1백5.6mm △부여 82.7mm △논산 75mm.
이와 함께 대청댐은 상류유역권인 전북진안·무주·장수등에 25일 하오부터 26일 사이 평균 49.6mm의 비가내려 댐으로 흘러드는 물이 불어나자 27일 하오5시30분부터 초당 2천t씩을 방류, 하오8시부터는 1천5백t씩으로 줄였다.
▲지난21일 폭우때 제방이 유실돼 큰 피해를 보았던 부여군양화면은 26일하오 수원리·초왕리 등지의 논 2만 4천여평이 다시 침수됐다.
부여군은 지난 23일 하오 1시 침수농경지가 1만3천9백ha이었는데 26일 정오쯤엔 물이 거의 빠져 2천8백24ha만 침수상태였으나 이날 비로 다시 3천ha이상이 물에 잠겼다.
서천∼양화면간, 서천∼세도면간 유실됐던 도로가 25일하오 완전 복구돼 26일 상오까지 개통됐으나 이날 호우로 다시 유실돼 교통이 두절됐다.
석성면 증산리, 초촌면 연화리 일부가옥들도 재침수돼 주민들이 다시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부여군 세도면과 임천면에서 부여읍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교통로인 임천면 가신리앞 금강변제방이 26일 내린 비로 다시 유실된데다 강물까지 유입돼 교통이 끊기고 이일대 농경지 1백87ha가 지난21일 이후 계속 침수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이곳 제방은 지난21일 폭우로 세도면청포리∼가회리간 1천4백m등 곳곳이 유실돼 24일 하오부터 군병력과 주민들이 동원돼 제방 5백여m를 복구, 26일 상오까지만 해도 부분적인 교통소통이 가능했었다.
▲논산읍 논산천과 강경읍 황산대교, 남교동 상강경교일대 하천변 농지가 다시 침수, 농민들이 허탈감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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