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원망하는 유서 남기고 모자 3명 스스로 목숨 끊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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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30대 주부와 유치원생 아들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독극물로 추정되는 약물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일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20분쯤 창원시 진해구 한 아파트 안방 침대에서 A(35·여)씨가 엎드린 상태로 숨져 있는 것을 A씨 아버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침대 옆 바닥에는 A씨의 유치원생 아들 2명(6살과 4살)이 나란히 숨져 있었다. 현장에는 A씨가 남긴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A씨가 남편을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육아 부담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가족이 경찰에서 “A씨 부부가 떨어져 살면서 육아에 부담을 느껴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남편이 경기도에서 일하면서 생활비 등은 보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부부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독극물로 추정되는 약물의 구입 경로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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