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라랜드’ 차젤레, 골든글로브 역대 최연소 감독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왼쪽부터 다미엔 차젤레,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왼쪽부터 다미엔 차젤레,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주인공은 단연 다미엔 차젤레(31) 감독이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격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차젤레 감독은 영화 ‘라라랜드’로 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감독상은 골든글로브 74년 역사상 최연소 수상이다. ‘라라랜드’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녀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까지 거머쥐며 역대 최다인 7관왕을 차지했다.

남녀주연상·각본상 등 7관왕
국내서도 관객 270만 명 넘어

8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차젤레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연이어 불리자 “어안이 벙벙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라라랜드’는 예술가들의 도시 LA를 배경으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 영화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몰입도 높은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하며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개봉해 관객 270만 명을 넘어섰다.

차젤레 감독은 2014년 데뷔작 ‘위플래쉬’를 발표하며 할리우드 신성으로 급부상했다. 최고의 재즈 드러머를 꿈꾸는 학생과, 그를 폭압적으로 조련하는 스승 간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밀도 높게 그려 국내에서도 15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라라랜드’에서도 예술가의 꿈을 그린 그는 실제로 고등학교 재학 시절 재즈 드러머를 지망했다. 재능의 부족을 느끼고 하버드대 영상학부에 입학한 그는 “삶과 예술의 균형, 현실과 꿈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이것은 언제나 내 자신에게 던지는 큰 질문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차기작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전기다.

한편 평생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을 수상한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이민자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해 화제가 됐다.

그는 “ 할리우드에서 외국인과 이방인을 모두 축출한다면 아마도 예술이 아닌 풋볼이나 격투기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패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아첨꾼인 스트리프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라고 맞섰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