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업경기전망 지수 68, 새해에도 경기 회복 기대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조업체들이 전망하는 새해 체감 경기가 1998년 외환 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체들은 중국 성장률 둔화와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대외적 난제에 사회혼란과 소비 위축과 같은 대내적 불안이 주된 이유다.

대한상의, 조사 제조업체 경기회복 전망 “1998년 외환위기 때 수준”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ㆍBusiness Survey Index)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BSI는 전분기 86에서 18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체감경기가 낮았던 1998년도의 낙폭과 같다. 당시엔 97년 4분기 93에서 이듬해 1분기 75로 1분기만에 18포인트 급락했다.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체감경기가 악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대내외적 상황을 모두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중국성장률 둔화(42.4%),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32.3%),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28.4%), 환율변동성 확대(24.0%)로(복수응답)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내 요인으로는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40.0%), ▶자금조달 어려움(39.2%), ▶기업관련 규제’(31.6%), ▶소득양극화’(10.8%) 등을 꼽았다. ▶중국성장률 둔화(42.4%),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32.3%),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28.4%), 환율변동성 확대(24.0%) 등을 꼽았다.

조사에서 대구의 산업용 밸브 제조업체인 A사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고 대금결제도 지연되면서 자금회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만기연장을 안해주는 분위기여서 내년 들이닥칠 은행의 상환압력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수출과 내수 동반침체로 2010년 18.5%수준이던 제조업 매출증가율이 지난해 -3.0%까지 떨어졌다”며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성장브레이크 등으로 자금난으로 이어지려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암울한 전망에 기업 새해 경영방침은 대체로 보수적 기조를 유지했다. 절반가량(50.6%)이 ‘보수경영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현 상태 사업유지(65.1%), ▶기존사업 구조조정(17.5%), ▶대외리스크 관리(17.4%)를 꼽았다. 취업문도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기업은 27.7%에 그쳤다.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도 전체의 22.7%였다.

기업들은 올해 시급한 정책과제로 ’소비심리 회복’(55.7%)을 손꼽았다. 또 기업들은 20년 전 외환위기 직후 때처럼 경제난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들이 다시한번 소통하고 협력해야 할 때라는데 뜻에서 올해의 한자를 소통을 나타내는‘통할 통(通)’(54.7%)으로 선정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