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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호 탈선…60명 중경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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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부=수해 임시 취재반】태풍 셀마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21일 중부지방을 기습한 집중호우로 충남부여·서천· 논산에서 집이 무너져 4가구 17명이 매몰·압사하고 5명이 실종하는 등 곳곳에서 산사태·침수로 33명(사망27명)의 인명피해를 내는 등 큰 물난리를 겪었다.
경부선 조치원∼부강 사이 선로 둑이 상오11시30분 붕괴돼 낮12시30분쯤 광주를 떠나 서울로 가던 통일호열차 9량 모두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 경부선열차통행이 하오3시 현재 완전 두절됐다.
중경상자 60명은 조치원 제일병원 등에서 응급치료중이다.
특히 태풍 셀마의 예상진로를 헛 짚은 기상대의 호우예보가 다시 빗나가는 바람에 중부내륙지방에 극심한 수해를 안겨주었다.
충남에 호우경보, 전남에 호우주의보, 서해중부를 제외한 전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천 5백16, 부여 4백96㎜ (하오1시 현재) 의 집중호우가 퍼부어 부여·서천읍내가 온통 물바다가 되는 등 곳곳에서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됐으며 호남·장항·중앙선 등 철도3곳이 두절됐고 산사태로 충북 청원군 남이면 앞 경부고속도로가 한때 불통됐다.
특히 충남서천군은 22일 상오1시부터 10시까지 9시간동안 3백55㎜의 폭우가 쏟아져 농경지·가옥·도로 등이 침수되고 외부와의 교통이 두절, 고립돼 있다.
부여군 양화면 벽룡리 벽룡저수지가 낮 12시 붕괴된 데 이어 또 서천군종천면 종천저수지 일부와 종천방조제 1백m쯤이 유실됐다.
복금저수지 둑이 낮12시쯤 50m가량 무너져 곧 붕괴될 위험이 있자 군재해대책본부는 저수지 아래 6개 마을 2백80가구 9백8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나머지 18개 저수지둑도 무너졌다.
특히 대전지방 국토관리청은 22일 상오10시를 기해 충남 부여·공주 등 금강하류지역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한편 21일상오 4백96㎜의 폭우가 쏟아진 부여군은 인근 논산군 등에 긴급 복구 지원을 요청했으며 충남도는 부여· 서천지방에 대한 호우피해대책을 마련중이다.
집중호우로 한강상류의 수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팡당·청평·화천댐등 한강수계 댐이 모두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했으며 서울한강잠수교가 물에 잠겨 차량통행이 통제됐으며 한강유람선도 운항을 중단했다.

<늑장예보>
기상대는 21일상오10시까지 20∼50㎜ 안팎의 강우량을 예보했으나 낮12시에야 호우주의보를 내려 큰비에 대비를 못하는 바람에 더 큰 피해를 냈다.
기상대는 더욱이 이날하오6시쯤 비가 거의 끝난 것으로 보고 22일까지 2O㎜안팎의 비가 내리겠다고 한 뒤 하오10시쯤 대부분 지역의 호우경보· 주의보를 해제했으나 22일 상오2시30분부터 다시 전북 등에 호우주의보를 내리는 등 갈팡질팡했다.
22일하오1시현재 지역별강우량은 부여4백96㎜, 서천5백16㎜, 이천3백7㎜, 원주2백23㎜, 온양2백33㎜, 제천2백44㎜, 청주2백51㎜, 대전2백26㎜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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