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세계 1위 한국 ‘썰매 타는 경찰’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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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봅슬레이 세계 1위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도연맹)의 강력한 적수가 등장했다.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27)·마틴 그로스코프(31)가 새해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월드컵 2인승 우승…한국 5위

파일럿 프리드리히와 브레이크맨 그로스코프는 지난 7일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16~17 봅슬레이 월드컵 남자 2인승에서 1·2차 합계 1분49초20으로 우승했다. 특히 1차 시기에서 기록한 54초48은 11년간 깨지지 않았던 알텐베르크 트랙 최고 기록(종전 54초64)을 경신한 것이다. 원윤종·서영우는 월드컵 랭킹 1위(576점)를 지켰지만 이 대회 합계 1분49초99로 5위에 그쳤다. 독일은 역대 겨울올림픽 봅슬레이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10개)을 딴 썰매 강국이다.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 역할을 맡고 있는 프리드리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차례(2013·15·16년)나 우승한 선수다. 2011년 10월 독일 연방 경찰의 경찰관이 된 프리드리히는 현직 경찰 경위라는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봅슬레이팀을 운영하는 프리드리히는 올 시즌 파트너를 바꿔가며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을 합작한 토어스텐 마르기스(28)와 1차 월드컵 정상에 올랐던 프리드리히는 이번 대회에서는 그로스코프와 호흡을 맞춰 또 다시 우승을 맛봤다. 프리드리히는 “마르기스의 경험이 풍부하고, 그로스코프는 빠른 스타트가 강점인 브레이크맨”이라며 “두 번 모두 스타트가 매우 훌륭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해설을 맡고 있는 이세중 SBS 해설위원은 “ 평창 올림픽에서 프리드리히 팀은 한국 썰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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