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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코흘리개, 우리도 어엿한 주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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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코스닥 등록기업 주식을 보유한 코흘리개 주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에 태어나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 어린이가 5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주로 회사 오너의 특별 관계인으로,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주식을 취득했고 일부는 장내에서 취득하기도 했다.

가장 어린 주주는 갓 3살이 된 이모(2004년 3월생)군. 은성코퍼레이션 이영규 대표이사의 아들인 이 군은 회사 주식 12만980주(1.09%)를 보유하고 있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액은 5억6천618만원에 달한다. 이군은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2004년 9월30일 10만주를 상속 받았고 지난 9일자로 유상신주를 취득해 보유 주식수를 늘렸다. 은성코퍼레이션은 1992년 설립 이래 초극세사를 이용한 독자적인 가공 기술을 개발, 고기능성 마이크로 화이버 섬유제품만을 생산하여 온 산업용 섬유 전문 기업.

로지트코퍼레이션 이영훈 회장의 외손자인 김모(2003년 4월생)군도 이 회사 주식 1만330주(0.08%)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 평가액은 2천892만원. 가수 김현철씨의 아들인 김군은 2004년 4월 돌이 지난 무렵 외할아버지로부터 1만주를 증여 받았다. 로지트코퍼레이션은 바스프.GE 등 세계적인 메이저 회사들의 국내 판매권과 HP코리아의 디지털 인쇄기 분야 국내 총판권을 따내, 장비와 소모품 및 애프터서비스 등 토털 IT유통사업을 벌이고 있따.

2002년 10월생인 김모군도 외활아버지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다. 홈센타 박철웅 회장의 외손자인 김군은 출생 한달여만에 9천주(0.13%.시가평가액 1천588만원)를 주당 1천650원에 장내 매수했다. 홈센타는 건축자재 도매업이 주업종이다.

7살 동갑내기인 이모군과 유모군도 각각 단암전자와 코리아나의 주주 명부에 올라있다. 2000년 1월생인 이군은 이성혁 단암전자 대표이사의 아들로 지난해 11월 유상신주를 취득해 4천286만원 상당의 주식 2만3천74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군은 지난해 7월부터 사들였던 주식을 11월에 매도하기도 했다. 단암전자는 이필석 국제화재해상보험 회장이 설립한 단암산업이 모태가 된 회사로 전자 통신장비 제조업체다.

2000년 11월생인 유군은 2003년 4월 할아버지인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으로부터 주식 1천주(시가평가액 275만원)를 증여받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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