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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스키 정동현, 한국 선수 최고 성적 14위

중앙일보

입력

정동현(29·하이원)이 알파인 스키 사상 한국 최고 성적인 14위에 올랐다. 정동현은 5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6-17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02초62로 14위에 올랐다.

정동현은 1차 시기에서 59초12를 기록해 17위로 상위 30명이 결선에 올랐다. 2차 시기에 나선 정동현은 1분03초50을 기록해 1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동현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을 하면서 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을 느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번 경기는 좀 더 과감하게 경기를 운영했던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장동현은 '최초의 사나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2001년 그는 겨울체전 남자 초등부에서 4관왕(수퍼대회전·대회전·회전·복합)에 오르며 사성 첫 초등학생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2011년 알마티·아스타나 겨울 아시안게임에서는 복합에서 금메달을 따내 '스키 개척자' 허승욱의 후계자로 우뚝 섰다. 평창 올림픽 개최가 결정되고 스키협회의 지원이 강화된 뒤부터는 기량이 급격하게 향상됐다. 2014년 12월 월드컵(회전)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진출(25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월드컵보다는 등급이 낮은 FIS 레이스(회전)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에서 알파인 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강원도 고성 출신인 정동현은 스키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 정기홍(59)씨와 형, 삼촌 등 가족 8명이 스키 선수로 활약했다. 자연스럽게 세 살 때부터 눈에 오른 정동현은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최초를 노리고 있다. 허승욱이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기록한 21위를 뛰어넘어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내친 김에 메달까지 꿈꾸고 있다. 정동현은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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