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육상 10종 경기 챔피언' 이튼, 아내와 함께 '부부 동반 은퇴'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 육상 10종 경기 챔피언.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운동선수. 2016 리우 올림픽 육상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 애쉬튼 이튼(29·미국) 앞엔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육상 10종 세계 최고 기록(9045점)을 보유했고,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두 차례 우승을 달성했던 이튼이 전격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의 아내이자 육상 선수 동료 브리앤 이튼
(27·캐나다)과 함께 '부부 동반 은퇴'를 결정했다.

이튼은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홈페이지(http://www.weareeaton.com)를 통해 5일 "육상 선수에서 멀어져야 할 시간이 왔다"면서 "나는 육상 10종에 모든 걸 쏟았다. 내 인생의 최고 시간을 만들어준 너(육상 10종)에게 고맙다. 나는 은퇴한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육상 7종 경기 동메달을 딴 아내 브리앤도 "지난 4년간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러나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열정이 식었다. 이 운동을 존중하기 때문에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종경기는 100m, 400m, 1500m 달리기, 110m 허들, 멀리뛰기, 높이뛰기, 장대 높이뛰기, 투창, 투원반, 투포환 등 이틀 동안 10개 종목을 치러 합산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이튼은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2013·201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특히 2015년 8월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9000점대(9045점)를 돌파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면서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제치고 그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선수가 됐다.

이튼은 지난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선수' 1위로도 뽑혔다. SI는 "신체적 능력뿐 아니라 각각 다른 10개 종목을 준비하는 정신력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아내 브리앤도 리우 올림픽 동메달을 비롯해 2013·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연속 은메달을 땄던 육상 여자 7종(100m 허들, 200m, 800m, 멀리뛰기, 높이뛰기, 투창, 투원반) 종목의 실력파 선수다. 이튼 부부는 2008년 미국 오레건대학에서 처음 만난 뒤, 함께 훈련하면서 친분을 쌓고 2013년에 결혼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