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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KGC인삼공사 라인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배구연맹]

"오늘은 김진희입니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5일 도로공사전을 맞아 평소와 다른 라인업을 내놓았다. 평소엔 장영은(23)과 최수빈(22)을 함께 레프트로 기용했지만 이날은 1일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김진희(23)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김진희는 IBK전에서 서브득점 4개를 포함해 38.61%의 안정적인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4점을 올렸다. 서남원 감독은 "김진희는 키(1m75㎝)가 작아 사이드 블로킹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지만 서브가 좋다. 지난 경기에서 감이 좋았기 때문에 오늘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이 이런 기용법을 처음 쓰는 건 아니다. 신인 레프트 지민경도 선발 기회를 잡았고, 한수지·유희옥·문명화 미들블로커진도 컨디션과 상대에 따라 기용됐다.

[한국배구연맹]

서 감독이 변화무쌍한 라인업을 쓰는 건 선수들 전체의 사기를 올리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인삼공사는 2년 연속 꼴찌를 한 팀이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주전 레프트였던 이연주와 백목화가 팀을 떠났다. 경기 출전 기회 한 번이 소중한 선수들이 대다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서 감독이 부임한 뒤 5할 언저리 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 팀들을 추격하고 있다. 만만한 팀이라는 이미지도 완전히 사라졌다.

서 감독은 "이재영(흥국생명)이나 박정아(IBK기업은행) 같이 훌륭한 선수가 있다면 고정된 라인업이 낫다. 하지만 우리 팀은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고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밀리는 전력 차를 메우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희는 1세트 시작과 함께 블로킹에 이어 2개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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