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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계질환 값싼 생선을 자주 먹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심장병·고혈압·동맥경화등의 순환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시장에서 구하기 쉬운 값싼 생선을 자주 먹을 것.』 이같은 권고는 한국과학기술원 식품생화학연구실이 분석한 「한국주요어종의 지방산 조성 및 고도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연구실 신현경·안병학연구원팀은 최근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많이 잡혀 값이 싼 10개어종을 선정, 이들 생선속에 포함된 지방성분 및 고도불포화 지방산 함량을 조사한 결과, EPA와 DHA등의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EPA와 DHA는 육류나 식물성기름 속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고 해조류와 이것을 먹이사슬로 하는 생선류·갑각류등의 해산물에만 들어있는 고도불포화지방산의 일종.
70년대 들어 식품과학자들에 의해 그린란드지역 에스키모인들에게 심장병·동맥경화등의 순환기 계통질환이 거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계통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류를 상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 이래 소위 핵산식품이라고 해서 이들 생선류에 대한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고도불포화 지방산의 생리적 효과를 보면▲혈압강하작용▲혈관 확장작용▲혈중콜레스테롤 저하작용▲혈소판 응집억제 작용▲혈액점도저하작용▲혈중 중성지방 저하작용등으로 각종 순환기 계통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어획량이 많은 멸치·고등어·갈치·정어리·명태·가자미·꽁치·전어·이면수·청어등 10종의 어종중 고도불포화지방산이 가장 많은 어종은 정어리로 생체1백g당 2·5g, 다음으로 갈치·이면수·전어·청어·멸치의 순이었다 (별표참조).
따라서 어획량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을 감안해서본다면 갈치·정어리·이면수등이 손쉽게 구해 선취할수 있는 순환기계통질환 예방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멸치류는 말린것을 상식할수 있고 또 말린 만큼 고도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다른 생선을 구할수 없을 경우 최고의 예방식품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들 10대어종들은 충분한 지방을 함유하고있어 굳이 육류를 섭취하지 않고도 값싸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갈치는 총지방질 함량이 14.6%로 소·돼지 등 육류와 비슷했고 전어·정어리·청어·이면수등도 8.5∼10%로 비교적 높은 지방함량을 보였다.
결국 『지방분섭취나 심혈관계질환예방을 위한 고도불포화지방산 섭취를 위해서는 육류보다 구하기 쉽고 값싼 생선류를 자주 식탁에 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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