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교부, 추궈훙 중국 대사 불러 '사드 보복'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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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궈훙(邱國洪) 주중 한국 대사.

추궈훙(邱國洪) 주중 한국 대사. 김경록 기자

외교부가 5일 추궈훙(邱國洪) 주중 한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들에 대해 항의했다.

외교부 김형진 차관보는 이날 오전 추 대사를 만나 “사드 배치는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주권적이고 자위적인 방어조치”라고 밝히며 항의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행 여행객 제한, 전세기 운항 불허, 한류 스타 활동 제한 등 금한령을 취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등도 이뤄지고 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4일 오후 중국을 방문중인 야당의원단에 사드 배치를 가속화하지 말고 중단해 해결점을 찾자고 말했다. 또 사드 배치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는 양국 교류 확대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협박성 발언도 했다. 야당의원단이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를 만나 금한령을 중단하라고 요청하자 쿵 부장조리는 “국민감정을 통해 정책을 반영해야해 정부 당국도 조심스럽다”고 말해 사실상 금한령을 인정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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