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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중소기업의 블루오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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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해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략을 수립해야 유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중소기업이 중국 시장을 공략할 때라는 조언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1~11월 기준 대중(對中) 수출은 2015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질 전망이다. 정환우 코트라 중국사업단 박사는 “국제 유가 상승과 내수 반등으로 올해 중국은 6%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가 조언하는 수출 노하우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 먹히는 시장
신산업·환경 수요 집중공략 필요

업종 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철강·기계·설비·식품·소비재 업종 수출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종 수출 기업이 발효 3년 차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한다면 수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 박사의 조언이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도 4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새해 첫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개최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의 신산업·환경 관련 수요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의 경우 대중 수출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기업경쟁실 연구위원은 “중국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중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환원수기(일반 물을 알칼리수로 환원하는 정수기)를 제조하는 국내 중기인 KYK김영귀환원수는 중국에 지사도 없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를 활용해 지난해 30만달러(3억6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중국에 수출했다.

대기업이 진출해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했던 중국의 특정 시장도 틈새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덴티스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제품에 의료 서비스까지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지난해 약 300만 달러(약 36억원)규모의 임플란트를 수출했다. 장현숙 연구위원은 “중국이 포화시장이라는 생각은 고정 관념”이라며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판매 채널을 확보하면 중국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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