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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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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85년9월 G5(선진5개국 재무부장관과 중앙은행 총재회의) 이후 계속 떨어지기만 하던 달러시세가 지난 4월27일 일화 1백38·10엔의 바닥세를 치고 그후 상승세로 돌아서 8일 한때 동경외환시장에서는 1백천·25엔에 페장됐다.
런던·프랑크푸르트등 주요 외환시장에도 달러가 엔화는 물론이고 서독 마르크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 일제히 강세다. 미달러는 8일 1달러에 프랑크푸르트에서는 1·8460마르크, 런던시장에서는 1백50·57파운드였으며 프랑스의 프랑화 및 스위스의 프랑화에 대해서도 역시 며칠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의 원인은 첫째 달러시세 안정에 대한 선진국들의 인식이 일치되어 달러에 대한 신인이 회복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 다소 밝아진 때문이다.
그동안 국제경제 불균형, 특히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때문에 국제통화체제는 크게 동요했다. 달러화 시세를 끌어내림으로써 미국의 수출경기를 호전시키려는 전략에 따라 달러시세는 하락추세에 놓였었다. G5는 바로 이때문에 열렸었고 그후 선진국 수뇌희담이나 재무부장관들도 이 문제에 골몰했다.
그러나 달러환율 조정이라는 처방전의 효험엔 한계가 있고 그 역작용으로 미국의 인플레등 또 다른 부작용을 걱정해야 하는 국면이 연출되었다. 결국 달러시세는 더 이상의 하락보다는 안정이 요구되는 것으로 선진국들이 공동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6월초 베네치아에서 개최된 선진7개국 정상회담도 이같은 결론에 이의가 없었다.
둘째로 호전되고 있는 미국경제 역시 달러가치 안정요인의 하나가 된다. 미국내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지난해 1천7백억달러에 이르렀던 미국의 무역적자가 수출호조에 힘입어 올해에는 3백억달러 정도 개선 기미를 보여 경상수지 역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은 수출증가로 올해 성장률이 1%정도 높아질것 같고 재정적자도 지난해 2천2백억달러에서 87년에는 1천7백50억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미국경제는 이처럼 개선기미가 뚜렷하고 특히 J커프핵과로 무역신장은 눈에 띌 정도다.
미국으로서는 환율정책이 일단 성공한 셈이고 경제에 대한 대카신인도 그만큼 회복되고 있다고 볼수 있다. 국제 외환, 자본시장에서 엔·파운드·마르크화 매수세가 진정되고 달러·달러표시채권을 사들이는 대달러 투자세가 일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지금의 시세를 일시적 반등세로 보는 견해, 현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동반한 안정세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여기에도 조건이 붙는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크게 안줄거나 만약 인플레 재연으로 금리가 오르면 경기를 위축시켜 달러가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최근 달러가치 변동을 주시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지 않을수 없다. 달러가치의 급변동은 없다고 가정해도 현재의 안정수준이 원화의 대 달러환율에 영향을 미치게될 것이다. 우리 환율이 달러가치에 직· 간접으로 연계되어 있는 만큼 달러가치 안정으로 원화 절상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가 가능하다. 그러나 달러시세 하락에 따른 이른바 3저효과로 우리가 누렸던 반사적 이익은 이제 더 큰 기대를 하기 어렵게 되었다. 관계당국이나 업계는 달러시세에 대한 중·장기 전망에 관해 다각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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