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이슬람에 중동 테러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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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개입 자제’를 모토로 한 트럼프의 ‘신(新)고립주의’가 가장 예민하게 적용되는 지역은 중동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시리아 내전을 러시아에 맡기고 중동 석유를 대체할 미국 내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중동은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트럼프의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의 반미 감정이 격화될 수 있다”며 “트럼프의 반이슬람 발언과 맞물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지난해보다 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인접한 중남미 국가들은 트럼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검토 위협 등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호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과의 밀월 시대는 이제 끝났으며, 트럼프는 역대 정부와 달리 자신들을 동등한 경제 파트너로 대우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쿠바에 대해 김 교수는 “지난해 트럼프가 관계 단절 으름장을 냈지만 하나의 전략일 뿐”이라며 “미디어·통신 등 그동안 미국 기업이 진출하지 못했던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트럼프는 공화당을 설득해서라도 쿠바 경제봉쇄를 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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