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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호근 “큰딸과 막내아들 죽음에 운명 받아들여 무속인 됐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TV조선 제공]

[사진 TV조선 제공]

배우 정호근(52)이 무속인이 된 사연을 털어놨다.

27일 밤 방송되는 TV조선 ‘원더풀데이’에 정호근이 출연해 무속인이 된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정호근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남다른 어린 시절을 보냈다.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뇌파 검사까지 받았다”며 “어렸을 때 폭풍우가 치면 천둥을 무서워하기는커녕 비를 맞으며 춤을 췄다. 이런 나의 기이한 행동을 보다 못한 아버지가 날 병원으로 데려가 뇌파 검사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친할머니도 무속인이셨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큰딸과 막내아들의 죽음이 신내림을 거부한 내 탓인 것 같아 결국 나도 무속인의 운명을 받아들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호근은 “신내림을 받은 후 아내와 이혼의 위기를 겪었지만 극적으로 화해했다. 자녀들은 내가 무속인이라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아하며 오히려 ‘아버지 돌아가시면 신당은 제가 모실테니 걱정말라’며 나를 응원해준다. 날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가족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호근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신내림을 받은 이유에 대해 “어느 날 ‘넌 이제 죽어. 널 무당 만들어서 찌그러진 집안 일으켜 세워주려 했더니 도무지 말을 안들어. 우린 이제 네 밑에 가족으로 간다’는 말이 들려서 내가 받겠다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정호근은 1975년 만화영화 OST를 부르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배우로는 1984년 MBC 공개 17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여명의 눈동자’, ‘제3공화국’, ‘장녹수’, ‘허준’, ‘야인시대’, ‘해신’, ‘대조영’, ‘누나’,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각종 드라마에 출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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