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700억원 규모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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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분당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 이지케어텍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체결한 70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이달 18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킹 압둘라 어린이전문병원(KASCH, 2015년 4월)을 시작으로 ▶킹 압둘라지즈 메디컬시티 리야드(KAMC-R, 2016년 1월) ▶킹 압둘라지즈 메디컬시티 젯다(KAMC-J, 6월) ▶프린세스 모하메드 빈 압둘라지즈 병원(PMBAH, 8월) ▶킹 압둘라지즈 병원(KAH, 12월) ▶이맘 압둘라만 알파이잘 병원(IAFH, 12월) 등 사우디 전역 6개 거점병원에 차례로 시스템을 이식했다. 이중 KASCH와 KAMC-R병원은 2016년 10월 미국의료정보학회(HIMSS)로부터 ‘Stage 6’ 인증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사업초기 미국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 병원의 시스템을 교체하고 데이터를 이관해야 했다. 단순히 구동만 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표준에 맞는 방식으로 구동돼야 했다. 또, 영어와 아랍어가 유기적으로 적용돼야 했다. 그러나 이런 난제는 어떤 오점도 남기지 않고 모두 해결했다.

성공적으로 병원시스템이 이식됐다는 소식은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의 다른 나라에 알려져 참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컨소시엄은 중동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2016년 1월 SKHIC(Saudi-Korea Health Informatics Company)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미 사우디 내 2개 대형병원과 추가 계약을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CIO는 “단순한 전자의무기록을 넘어, 가상화, 클라우드 기술,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임상의사결정지원 등 첨단 디지털 병원이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를 한꺼번에 구현함에 따라 타 글로벌 벤더 대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IT와 의료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시장에, 대한민국 의료의 가장 모범적인 디지털 병원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선진시장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육태선 신사업추진단장은 “미래먹거리로서 헬스케어 융합 사업에 SK텔레콤이 선두에서 꾸준히 투자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 이지케어텍의 위원량 대표이사는 “대기업, 강소기업과 병원의 바람직한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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