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내일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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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의혹과 관련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26일 소환조사한다고 밝혔다.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홍 전 본부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홍 전 본부장은 지난해 국민연금이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에 부딪혀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국민연금은 특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론을 내면서 외부 전문가로 꾸려지는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의 검토·의결 절차를 건너뛰고 합병안을 승인했다. 홍 전 본부장이 이례적으로 합병 찬성 결정 직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접촉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팀은 삼성이 승마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 지원이라는 형식을 빌려 실질적으로 최씨 일가에 수십억원의 지원을 한 것이 국민연금 측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대가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선 21일 강남구 논현동 소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정부세종청사 내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과 관련자 자택 등 10여 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 왔다.

또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등에 관여한 복지부 국장 1명과 과장 1명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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