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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관 칠레 성추행, 낯 못 들 정도로 송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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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 주칠레 한국대사관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낯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한 윤 장관은 “상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행위가 저질러진 데 대해 외교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해당 외교관을) 무관용의 원칙으로 일벌백계한다는 자세로 행정적, 형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미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관리와 관련, 윤 장관은 “신행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렉스 틸러슨 신임 국무장관 내정자와 협의하도록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고 나름대로 저쪽의 생각을 잘 파악하고 있다” 고 했다.

윤 장관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 착수했다고도 밝혔다. 윤 장관은 “법무부의 여권 제재 요청이 왔기 때문에 곧바로 정씨에게 여권 반납 명령을 내릴 예정이며, 응하지 않으면 무효조치를 취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완중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외교부가 정씨의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독일에서 이미 두 번에 걸쳐 (국정조사 출석요구서) 송달에 실패했기 때문에 (여권 반납 명령서는) 국내 주소지에 송달하거나 변호인을 통해 송달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2005년 7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유럽코리아재단 관련 서신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실제로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00% 확신은 못하지만 전달 안 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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