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터키 대통령 만난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알레포 소녀’ 바나 알라베드(왼쪽)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품에 안겨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앙카라 AP=뉴시스]

‘알레포 소녀’ 바나 알라베드(왼쪽)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품에 안겨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앙카라 AP=뉴시스]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매우 행복해요.”

SNS 통해 시리아 내전 참상 알려
BBC “터키서 안전하게 지낼 것”

21일 오후 9시20분(현지시간) ‘알레포 소녀’ 바나 알라베드(7)의 트위터에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8일 “(시리아 정부군의) 폭격을 맞아 집이 없어졌다”는 내용을 올린 지 약 한 달 만에 알린 근황이다. 알라베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품에 안긴 사진도 함께 올렸다. 영국 BBC방송은 “알라베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났다. 마침내 (터키에서) 안전하게 지내게 됐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알레포 내전이 격화한 지난 9월부터 알라베드는 트위터에 일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오늘밤 죽을지도 몰라요”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등 소녀의 일기는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순식간에 팔로어가 36만 명으로 불어났다.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란 별칭도 생겼다. 지난 주말만 해도 알라베드의 생사는 알 길이 없었다. 이달 초 트위터에서 알라베드의 계정이 사라지면서 사망했다는 루머도 돌았다. 그러다 3주 만인 19일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가 “알라베드가 알레포 서쪽 대피소에 도착했다”며 그의 생존 소식을 알렸다. 터키 정부는 대통령 헬리콥터를 시리아로 보내 알라베드 가족 5명을 수송해왔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알라베드와 그의 가족을 반갑게 맞이했다”며 사진과 영상을 내보냈다. 앞서 터키 정부는 알라베드 가족의 터키 이주를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에는 28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살고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