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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도 예외없다"…서울대공원, 'AI 양성' 원앙 49마리 안락사

중앙일보

입력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방역담당 직원이 8일 공원내 들새관에서 조류독감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지난해 2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방역담당 직원이 공원내 들새관에서 조류독감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서울대공원이 천연기념물인 원앙 49마리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AI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서 AI로 황새 2마리가 폐사한 서울대공원은 보건환경연구원에 원앙 101마리에 대한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H5 양성 4마리, M gene 양성 45마리, 음성 52마리가 나왔다.

서울대공원 측은 “M gene 양성이란 AI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이다. 명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H5 양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성 개체도 앞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조류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우려가 있어 전문가와 문화재청의 협의를 거쳐 추가 안락사 필요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음성 판정을 받은 52마리도 안락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대공원의 결정은 문화재청이 전날 발표한 ‘천연기념물 AI 발생 시 처리 기준’에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전염원 사례가 많은 오리류는 음성 판명된 개체라도 감염 우려되는 상황이면 신속하게 처리’하라는 조치를 내놨다.

서울대공원 측은 ”원앙이 AI의 강력한 매개체인 오리류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화재청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사육 농가에서는 AI가 발병하면 500m 내 개체를 살처분하도록 되어있지만 동물원에는 해당되지 않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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