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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국 정상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각국 수뇌들은 세계 초특급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반면 이탈리아 각지에서 차출돼 온 6백여 경호경찰들은 원래 숙소로 배정된 페리선이 더럽다는 이유로 사용을 거절.
베네치아의 호화호텔들은 모두 이번 정상회담 참석자들을 위해 비워졌는데 현재「레이건」미대통령이 묵고있는 시프라니호텔은 하룻밤 숙박료가 1천2백달러를 넘는다고.

<〃레이건, 샤일록 같다〃>
소련외무성 부대변인 「피아디셰프」 는 선진7개국정상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를 비난, 「레이건」대통령을 「셰익스피어」 의 작품 『베니스의 상인』 에 나오는 「샤일록」 에 비유.
그는 9일 『계산서는 무조건 지불돼야 한다』 는 「샤일록」 의 대사를 인용, 『지금 베네치아에서는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모든 면에서 계산서를 결제하고 있다』 고 비아냥거렸다는 것.

<지나친 경호 비꼬아>
이탈리아의 신문들은 미국이 「레이건」대통령경호를 위해 군함·저격수·헬리콥터·비밀경호원등을 동원한 것은 지나치다고 비웃었다. 「레이건」 대통령의 베네치아 도착은 마치 『별들의 전쟁공포』 『무자비한 화성군의 지구착륙』 과 같았다고 라 레푸블리카지가 비꼬았다.

<미·영대사관에 폭탄>
로마주재 미·영 대사관에 9일 상오 수류탄이 투척되고 인근 도로에서 폭발물이 발견되는등 연쇄폭탄공격사건이 발생, 이탈리아 경찰당국은 베네치아 경제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모든 서방국가들의 로마주재대사관 주변일대에 보안활동을 강화하도록 지시.
로마경찰은 수류탄 2개가 이날 상오7시45분 미대사관에 던져져 대사관건물과 승용차·버스등이 파괴됐으나 큰 피해는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있은지 한 시간뒤 영국대사관내 분수대에서도 수류탄이 터졌으나 피해는 없었다.
한편 베네치아 서방경제정상회담 경비를 맡고있는 이탈리아 보안군은 9일 상오 회담장소로부터 1.5km가량 떨어진 베네치아수로에서 소형폭발물을 발견, 안전하게 처리했다고 이탈리아 경찰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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