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작은표범" 유명우 "검은들소" 사냥|끈질긴 무리요에 15회 KO승…5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부산=제정갑기자】「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끈질긴 공격으로 통쾌한 K0승을 이끌어 냈다.
프로복싱 WBA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유명우·23)는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매치 15회전에서 파나마의 도전자「베네딕토·무리요」(27·동급8위)를 특유의 속사포펀치로 몰아붙여 15회1분26초만에 KO승, 5차방어에 성공했다.
4차방어에 이어 연속 K0로 타이틀을 지킨 유는 이날 승리로 24승(7KO)의 연승전적을 올리고 챔피언이 된 이후 통산3억원의 대전료를 벌어들였다.
유명우는 키가 3cm 큰 「무리요」를 맞아 상대방의 맷집과 까다로운 스타일에 다소 고전, 계속 찬스를 엿보다 막바지 집중타로 승리를 안았다.
경기후 유는 『당초 2회에 KO시킬 의도로 몰아 쳤으나「무리요」의 공격이 만만치 않아 3회 이후 매니저의 지시대로 점수따기 작전으로 나갔다. 그러다 15회에서 상대의 커버가 벌어지는 헛점이 보여 이때다 싶어 마구주먹을 날렸다』고 말했다.
15회 「주디·베틀」주심(미국)은 「무리요」가 로프에 기댄채 뭇매를 맞자 경기를 중단시키고 챔피언의 승리를 선언했다.
14회까지 미국인 부심 3명은 1백36-1백31, 1백37-1백30, 1백36-1백30으로 모두 유의 우세로 채점했다.
유명우는 오는 8월로 예정된 동급1위 「로돌프· 블랑코」(콜롬비아)와의 지명방어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유는 해외원정경기를 통해 선택방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마땅한 상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블랑코」와의 대전은 롱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블랑코」는 WBC·IBF동급에서도 각각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유명우는 이번 대전에서 비교적 침착한 상대로부터 복부·얼굴을 무수히 얻어맞는 등 수비의 약점을 드러냈다.
일발의 KO펀치를 의식, 주먹을 너무크게 휘둘러 빈틈을 많이 보였고 공격직후 적절한 수비동작으로의 전환이 늦었다는 지적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