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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의원실 인턴 '채용청탁 의혹' 연루 중진공 간부 기소

중앙일보

입력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실 인턴에 대한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채용청탁 의혹에 연루된 중진공 간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19일 위증·뇌물수수 혐의로 중진공 간부 전모(58)씨를 기소했다. 전씨는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지인들로부터 채용 부탁을 받고 지원자 4명의 서류전형 점수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된 박철규 전 이사장 등의 재판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다. 전씨는 다른 사건과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도 받고 있다.

전씨는 2013년 6월 최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지역사무소 인턴 황모씨를 잘 봐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다른 중진공 간부에게 전달한 혐의다. 보좌관 정씨는 중진공 간부인 전씨에게 “채용 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라”고 말하는 등 위증을 부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인턴 황씨를 2013년 중진공 하반기 공채에 합격시키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중이다. 최 의원에 대한 소환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검찰 측이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구속된 최 의원 보좌관 정씨에 대한 조사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최 의원을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채용청탁 의혹과 관련해 최 의원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했지만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하지만 지난 9월 박 전 이사장이 재판에서 “최 의원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추가 수사에 나섰다. 인턴 황씨는 중진공 간부들이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 점수 등 조작에도 불합격 처리됐으나 최 의원과 박 전 이사장이 국회에서 독대한 뒤 최종 합격자(36명) 명단에 포함됐다.

안양=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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