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청와대 현장조사 시작…'세월호 7시간'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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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는 16일 청와대 경호실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후 3시20분쯤 청와대에 도착해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다만 청와대가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관저 등 경내 현장조사를 거부해 제3의 장소인 청와대 연풍문 2층 회의실에서 우선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성태 위원장과 국회의원 몇분이 연풍문 2층에 마련된 임시회의실에 들어가 계신다”며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날인 4월16일을 중심으로 보안손님의 기록, 관저 출입기록, 제1ㆍ2 부속실 출입기록, 세월호와 관련된 상황보고서, 문자 전파 기록, 경호 수칙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요구를 하고 경호실장 상대로 질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머리를 손질한 것으로 알려진 정송주 미용실 원장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순성 경찰관도 출석하도록 했다. 박 의원은 “정 원장에게 머리를 얼마 동안 했고, 분장을 얼마 동안 했는지 등을 질의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조 특위의 현장조사를 거부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하지만 김성태 위원장은 “과연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가 국조 특위의 신분으로 청와대를 공식적으로 현장 조사하는데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지 저도 상당히 궁금하다”며 청와대 현장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위문희ㆍ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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