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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분석] 7일 만에 뒤집힌 7표 차···'친박' 정우택 62표 의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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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 새로운 원내사령탑으로 주류 친박계 정우택(4선)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정우택 득표수 '혁신과 통합' 발기인 수 62명과 똑같아

정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러닝메이트인 이현재(재선) 정책위의장과 함께 비주류 나경원(4선)-김세연(3선) 후보를 상대로 62표 대 55표, 7표 차이로 승리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으로 “우리 당이 분열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 보수정권의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새누리당 내부 찬성 62표-반대 56표가 나온 것과는 7일 만에 정반대로 뒤집힌 결과다. 정우택 원내대표에 표를 던진 의원 수는 지난 13일 친박계가 출범시킨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모임의 발기인 수(62명)과 정확히 일치한다.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 의원은 “9일 탄핵안 표결에선 친박계에서도 지역구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찬성 찍은 의원 많았다”면서 “표결 이후 비주류 측 김무성 전 대표가 ‘집단 탈당 후 보수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하면서 당을 지켜야 한다는 의원들이 똘똘 뭉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핵이후 당 혁신을 위한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주류 친박계가 당선됨에 따라 비주류 탈당론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

'탈당 및 보수신당 창당'을 주장해온 김무성 전 대표는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마자 "아무 말도 않겠다"며 무거운 표정으로 국회 본청사를 떠났다. "탈당은 최후의 카드. 후임 원내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던 유승민 의원은 "저로선 상당히 실망스런 결과"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는 데 비대위원장 선출을 지켜볼거냐"는 질문에 "그거는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사퇴한 이정현 대표의 후임 비대위원장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대표권한대행 자격으로 후보를 단수로 정해 추천하면 전국위원회에서 가ㆍ부를 결정한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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