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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나경원 "당해체수준…재창당해야" 정우택 "안되면 탈당할거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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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이후 집권 여당의 향후 진로를 결정할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16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국회 본청 246호에서 열린 경선에는 주류 친박계 정우택 원내대표 후보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후보, 비주류 비박계 나경원-김세연 후보 조가 출마했다.

원내대표 경선 새누리 탄핵後 진로놓고 격돌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는 투표에 앞서 열린 후보자 토론에서 “성난 촛불 민심을 담아내야겠다는 생각에 우리는 결국 탄핵이라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었다”며 “새누리당의 보수 가치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다시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당과 보수를 혁신적으로 정비하고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당의 모든 재산을 국고에 귀속시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로 “당을 사당화하고 사유화한 가짜 보수를 척결하고 부패 기득권 개혁을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자유ㆍ민주ㆍ법치ㆍ도덕성, 공동체에 대한 책임 등의 진짜 보수가치를 새우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의 변화를 위해 책임있는 분들의 즉각적인 2선 후퇴와 함께 새로운 지도부의 탄생은 작은 희망의 씨앗을 만들 수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드러난 작금의 사퇴는 개인 문제가 아닌 권력구조의 문제, 제도의 문제이고 개헌을 원하는 제 세력을 모아 개헌의 동력을 삼겠다”고도 말했다.

이날 나경원 후보는 정우택 후보가 “탈당 여부와 패배시 승복 여부에 답해달라”고 묻자 “제가 탈당 여부를 언급한 적 없다”며 “저는 사실 당이 깨져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나왔다. 당을 해체수준으로 정말 바꿔서 재창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후보는 “비박 후보가 당선될 때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에 휩싸일 것”이라며 “나 후보 본인 안되면 당이 깨진다고 하지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중도 화합의 원내대표로서 역할하러 나왔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당선되면 비주류 비상시국회의는 해체하고 나도 (주류측) 혁신과 통합 모임에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친박계 8명) 윤리위원을 추가 선임한 것은 잘못으로 고쳐야 한다”며 “새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되면 새로 인선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정현 대표 후임 비대위원장은 중도ㆍ비주류 측이 추천한 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정 후보는 “탄핵정국에 무임승차해서 진보좌파가 집권하는 것을 몸으로 막겠다”며 “본인이 당선되면 친박 실세 몇 분은 2선 후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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