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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요TV톱뉴스보도…사망늘자 충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스타크호 피격사건은 일요일 하오를 한가롭게 즐기던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미국의 주요 TV방송들은 이날 하오부터 밤늦게까지 매시간 톱뉴스로 보도했으며 주무부서인 국가안보회의와 국방·국무성에는 비상이 걸렸다.
당초 사망자수가 3명이라는 발표가 있었을 때만 해도 이 예기치않은 사건에 미국인들은 놀라움과 어리둥절함을 보였는데 18일 아침이 되어 확인된 사망자수가 28명으로 늘어나자 그 놀라움은 충격과 우려로 변했다.
○…「무사비」이란수상은 이사건에 언급, 페르시아(아랍)만은 초강대국들이 자유자재로 항해할만큼 안전한곳이 아니므로 함부로 이곳 해역을 항해치 않는것이 좋을것이라고 18일 경고했다.
「무사비」수상은 이날 『대악마 (미국)가 이번사건에서 비참하게 함정에 빠졌다』면서『미국정부는 한편으론 이라크의 대이란전을 지원하지않을수 없으면서 다른 한편으론 명백한 실책으로 체면을 잃게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스타크호의 피격으로 프랑스산엑조세미사일은 다시한번 명성을 얻게됐다.
엑조세미사일은 82년 포클랜드전쟁때 아르헨티나공군이 프랑스산 쉬페르 에탕다르전투기에 장착, 영국해군기동함대에 발사해 이를 일격에 격침내지 치명상을 안겨줌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었다.
당시 영국은 엑조세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구축함 쉐필드호가 격침되고 코벤트리호가 심한 파손을 입어 이들 군함에 승선했던 총53명의 해군장병이 전사하는 쓰라림을 당했다.
엑조세미사일은 모델이 4개인데 그중 잘 알려진것은 공대기AM-39형이다.
AM-39형은 길이가 4·63 m, 무게는 6백50㎏, 시속 8백㎞에 사정거리는 60∼70㎞.
전천후 미사일인 이 AM-39형의 최대장점은 수면을 스치듯이 날아가기 때문에 적의 레이다에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다는점. 또 가격이 1백만프랑(17만달러)으로 경쟁상대인 미국산 하푼 미사일보다도 싸기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다.
○…크게 파괴된 스타크호는 바레인으로 예인되고있으며 매내마에 이송된 6명의 부상자 치료를 위해 미군의료팀이 서독의 비스바덴 미군기자를 출발했다.
○…스타크호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은 2O년전 6월 이스라엘이 미국정찰함리버티호를 공격한것과 흡사한 면이 있다고 워싱턴의 분석가들이 18일 지적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인접 아랍국들간의 6일전쟁이 터지기 직전인 67년6월8일 이스라엘 전투기와 어뢰정들이 공해상에서 리버티호를 공격, 미해군 34명이 죽고 1백71명이 다친 사건을 회상했다.
이스라엘은 당시 이 사건이 정체를 오인함으로써 생긴 경우라고 해명했으며 미국도 이에 공식적으로는 수긍했었으나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몇몇 생존 승무원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고의적인 것이었다고 말해왔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딘·러스크」씨와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리처드·헬름즈」씨등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우발적 사건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무어러」 미해군참모총장은 이스라엘이 아랍침공을 계획하고 있다는 군사교신을 리버티호가 도청하게 될까봐 겁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외신종합】
○… 「와인버거」미국방장관은 스타크호가 공격당한 것은 이라크기가 접근하는것을 미리 탐지했지만 공격의 가능성이 전혀없다고 판단, 전투상황의 수비태세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18일 설명했다.
「와인버거」장관은 스타그호는 엑조세미사일의 유도장치를 교란시킬수 있는 컴퓨터화된 대미사일 방어체제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방성소식통들은 이라크전투기 1대가 스타크호 공격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조기경보통제기(AWACS)의 감시하에 있었다고 전하고 이라크기가 어떻게 미사일을 발사할수 있는 거리까지 침투해 들어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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