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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이승우 "U-20 WC에서 세계를 놀래킬 준비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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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선수 [사진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이승우 선수 [사진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리틀 메시' 이승우(19)가 해트트릭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내년 초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성인 B팀 진입, 내년 5월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 등 굵직한 이슈들을 앞두고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이승우는 12일 스페인 페리오렌세에서 열린 2016-17시즌 디비시온 데 오노르 후베닐A(19세 이하)리그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혼자 세 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로 기세를 높였고 전반 37분과 후반 19분에 득점포를 추가했다. 이승우의 활약을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4-1 대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를 이어갔다.

해트트릭은 선수 자신에게 의미가 특별하다. 올 시즌 앞서 치른 10경기에서 5골을 기록 중이던 이승우는 한꺼번에 3골을 몰아쳐 동료 호르디 음볼라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음볼라가 16경기에서 8골을 기록한 것과 달리 이승우는 수원 인터내셔널컵 출전 등으로 인해 11경기 출전에 그치고도 같은 수의 득점을 기록해 순도에서 앞섰다. 아직 득점이 없는 유스 챔피언스리그(3경기 2도움)에 대한 자신감도 높였다.

성인 B팀으로의 승급을 앞둔 시점이라 해트트릭이 더욱 반갑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올해 이승우를 후베닐A에 배치해 실전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내년 초 B팀으로 승격시켜 본격적으로 성인팀 수업을 받게 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이승우측 관계자는 "승우가 당초 예상과 달리 후베닐A에 오래 머문 건 FIFA의 징계를 받아 장기간 정규리그에 나서지 못한 점을 감안한 구단의 배려"라면서 "경기 감각을 충분히 끌어올린 만큼 내년 초반께 자연스럽게 B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A팀으로 승격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있지만 선수 자신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승우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12일은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U-20 FIFA 월드컵을 앞두고 20세 이하 대표팀 동료들이 전지훈련을 위해 제주도 서귀포에 소집한 첫 날이다. 20세 대표팀은 신태용(46) 신임 감독 체제로 오는 23일까지 제주도에 머무르며 기량을 점검한다. 소속팀 일정 탓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이승우는 해트트릭 소식으로 신태용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세 월드컵은 지난해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 이어 이승우가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드러낼 또 한 번의 기회다. 특히나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간판스타'로서 이승우의 존재감에 주목하는 팬들이 많다. 이승우는 12일 경기 직후 부친 이영재 씨를 통해 "최근에 꾸준히 경기를 뛰다보니 경기력이 살아났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면서 "내가 20세 대표팀에 뽑힌다면 전 세계의 또래 유망주들과 그동안 서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겨뤄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전 세계 팬들을 놀래킬 준비가 됐다"며 당찬 각오도 함께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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