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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가결] 야권 대권주자들 입장…문재인 "이제 시작" 안철수 "국정수습 중요" 안희정 "새 시대"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중앙포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중앙포토]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일제히 환영 입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민의 힘입니다. 능선 하나를 넘었습니다”라며 “우리가 넘어야할 마지막 능선은 국가 대청소를 통해 국가 대개조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국회가 국민의 명령을 충실히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제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남아있습니다”라며 “국정수습이 중요합니다. 국회가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새 시대, 새 역사가 시작됐습니다”라며 “국민은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통째로 탄핵했습니다. 국민은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고, 오늘을 새 시대의 첫 날로 만들라고 명령합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음은 각 대선주자들의 입장 발표 전문(가나다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성명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국민의 힘입니다.
능선 하나를 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국민들이 밝혀주신 촛불이 길이 되었습니다.
오늘 국회의 대통령 탄핵의결은
명예롭고 평화롭게 시민혁명을 이룬 국민의 힘으로 가능했습니다.
역사가 그 노력을 장엄하게 기록할 것입니다.
이제 또 하나의 능선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지금은 불안한 상황과 국가리더십의 부재를 하루빨리 끝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걸 내려놓고 국민과 국회의 뜻을 받드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촛불혁명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촛불은 대통령 퇴진과 함께
불평등, 불공정, 부정부패의 3불 사회의 척결을 향해 있습니다.
촛불은 대통령 퇴진을 넘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정의가 바로 선 사회를 향해 있습니다.
우리가 넘어야할 마지막 능선은
국가 대청소를 통해 국가 대개조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여전히 찬바람 앞에서 국가가 가야할 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국민을 믿고 거침없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향해 가겠습니다.
국민들만이 이 나라의 용기이며 희망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안철수 안철수 연호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돼 있다. 권력의 원래 주인인 국민이 대통령에게 잠시 위임했던 권력을 다시 돌려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국회는 그러한 국민의 명령을 오늘 이 순간 충실히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제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남아있습니다. 국정수습이 중요합니다.

얼마 전 외신에서도 이야기,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갈수록 대한민국은 경제와 외교, 두 분야 모두 위기에 빠질 것이다. 어쩌면 지난 한달 반동안 그 공백이 앞으로 복구하는데 힘이 들 것이다. 이제 곧 그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수습을 해야만 한다라는 것이 외국의 경고입니다. 우리 국회가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경제 분야, 여야정협의체 또는 국회 정도의 협의체를 만드는게 필요합니다. 우선 경제컨트롤 타워부터 세워야 합니다. 벌써 너무 오랫동안 공백상태에 놓여있다. 또한 외교 국방 안보 컨트롤타워 세우는게 중요합니다. 이것도 역시 국회와 정부 협의체를 만들고 제대로 설 수 잇도록 국회가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박통의 진실을 밝히고 적폐를 청산하는 일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어떠한 예외도 없이 이번 사퇴를 교휸으로 삼아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국회 300명 전원이 모든 힘을 기울어야 할때입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더불어민주당) 성명

“새 시대, 새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오늘은 국민이 승리한 명예혁명의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국민이 탄핵한 것은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뿐만이 아닙니다.
국민은 20세기의 낡은 정치를 통째로 탄핵했습니다.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를 탄핵했고,
부패한 정경 유착을 탄핵했으며,
불의한 정치검찰을 탄핵했습니다.
국민은 이제 명령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고.
오늘을 새 시대의 첫 날,
시대교체의 첫 날로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권력과 돈이 없다고 억울한 일 당하지 않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공정한 대한민국.
국가와 사회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지켜주는 안전한 대한민국.
국민이 명령하는 새로운 나라입니다.

이제 정치권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오직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정치와 재벌, 검찰을 개혁하고
새 시대의 안보 외교,
경제발전 전략 그리고 사회 안전망을
재설계하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과 역사를 바로 세운 위대한 국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전수진·이지상·안효성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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