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개헌 반대하는 문재인은 반 노무현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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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오종택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오종택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에 반대한다는 것은 반 노무현적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철우 의원 주최로 열린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추진회의’에 참석해 “오늘 오후 본회의에서 탄핵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개헌은 우리가 지금 추진하지 않으면 동력을 다시 얻기 어렵다”며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폐해는 제도가 아닌 사람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인식은 궤변”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일 국회 앞 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아서는 장애물이 있다. 정계개편이 그렇고 개헌 논의가 그렇다”며 “국민의 뜻을 왜곡해 다시 권력을 잡으려는 기회주의 정략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권을 내주고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개헌과 연정을 제시한 철저한 제도론자였다”며 “이를 제도가 아닌 사람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은 궤변이고 반 노무현적이다”고 반박했다. 반면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안 전 대표는 선거구제 개편을 주장하고 있으니 이는 개헌 논의에 동참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야가 함께 숙고해 풀어가야 하고, 저도 정치 생명을 걸고 이 문제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개헌추진모임에선 이주영 의원이 대표로 추대됐고, 헌법학 교수 출신인 정종섭 의원이 책임연구위원을 맡기로 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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