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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국산 TV만화 『떠돌이 까치』 "성공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M-TV『달려라 호돌이』 올림픽 강조면 흥미반감
○…어린이날 KBS 제1TV에서 방영된 최초의 국산TV만화영화 『떠돌이 까치』(원작 이신세)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KBS가 지난 1월 착수, 제작비 1억4천만원을 투입해 완성한 이 만화영화는 3개 만화영화사 6백명의 애니메이터(동화가)를 동원, 12만장의 그림을 사용한 노작으로, 이번 방영을 통해 그동안 TV측에 퍼부어졌던 「1백% 외국만화」라는 비난을 벗어남은 물론, 국산 TV만화시대의 막을 열었다는 점만 보더라도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우선 『떠돌이 까치』는 단순한 야구만화를 떠나 주인공 설까치 소년에 얽힌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훈훈하고 건강한 가치관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어린이교육효과를 높였으며 재미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원작선택에 성공한 것 같다.
특히 외국만화 애니메이션하청을 통해 축적해온 제작기술을 유감없이 발휘, 주인공들의 움직임이 정교하고 자연스러웠으며 화면구성상의 연출감각이나 색채감각도 외국만화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아울러 한국적 분위기를 살린 밑그림이나 주제가도 훌륭했다.
그러나 아무리 만화라지만 상급생을 구타하는 장면이라든가, 몇몇 장면에서 나타난 야구게임룰상의 실수(주자태그도 없이 아웃을 선언한다든가 전국대회와 지역예선의 혼동 등)는 앞으로 되풀이 되선 안될 것이다. 어쨌든 『떠돌이 까치』의 성공 때문에 KBS는 계속 국산TV만화를 만들어야만 하는 「즐거운 부담」을 안게됐다.
한편 같은 날밤 방영된 MBC-TV의 10분짜리 시리즈만화 『달려라 호돌이』 첫회 「탄생」편 역시 국산TV만화라는 점에서 호감을 샀다. 그러나 호돌이가 올림픽 마스코트임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어린이들의 흥미를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앞으로 유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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