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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 집대성했다|한국철학회서 『한국철학사』 전3권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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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철학사』 전3권이 마침내 출간됐다. 『한국철학사』 간행작업은 한국철학회 숙원사업의 하나로 착수한지 13년만에 마무리됐다. 한국철학회 제13대 김태길 회장때인 1974년 여름에 시작, 이규활·이종후·윤명노·신일철 회장을 거쳐 제18대 한전숙 회장때에 와서야 완료됐다. 한국땅에서 한국인이 예부터 이룩해 놓은 철학적 연구와 그 소산에 대한 역사를 이 땅에서 처음으로 체계화하고자한 이 방대한 작업은 2단계로 실시됐다.
보다 완벽한 『한국철학사』를 저술하기 위해선 아직도 연구가 미진한 분야에 대한 기초연구를 선행시키기 위해 먼저 『한국철학연구』 전3권을 간행했으며 이어 『한국철학사』 서술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철학연구』엔 연 5년간 48명의 학자가 동원됐고 『한국철학사』엔 연 10년간 19명의 학자가 참가했다.
『한국철학사』는 「고대신화에 나타난 한국인의 철학적 사유」 (집필자 김형효)로 부터 시작, 삼국시대의 철학사상(이을호), 통일신라시대의 풍류사상 (유병덕), 불교사상 (이기영), 도가사상 (차주환), 유교사상 (이남영)을 담고 있다. 이어 고려시대의 불교사상 (채수한), 풍수도참사상 (배종호), 고려전기의 유학사상 (배종호), 고려후기 성리학의 도입과 섭취 (윤사정), 조선초기 성리학의 전개(윤사순), 조선중기의 성리학설 (이남영·유정동·배종호·김길환), 조선전기의 불교철학사상 (서경수), 조선조도가철학사상 (송항룡), 양명학과 그 전개 (유명종), 조선후기의 실학사상 (김장태·이을호), 물교철학사상 (서경수), 근대철학사상의 대두 (최동희), 한말 일제시의 민족사상 (유병덕), 민족저항 시대의 철학사상 (신용하·신일철), 서양철학의 수용과 전개 (진교훈·신일철) 등의 내용까지 담고 있다. 시기적으로 45년8월15일로 끝맺고 있다.
그동안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박종홍·이상은·천옥환 교수와 집필자중 유정동·서경수교수가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타계했다.
한 회장은 『이번 작업에서 공동집필의 페단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점, 8·15이후를 서술하지 못한 점, 우리고유의 자생적 철학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한 점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그러나 학회로서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 이 작품이 앞으로 한국철학사를 연구하는데 주춧돌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학사』는 육당 최남선씨가 창립한 동명사 (대표 최국왕)가 창립 80주년 기념사업으로 간행을 맡았다. <이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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